조성돈(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기윤실 교회신뢰운동본부장)

 

*본 글에 나타난 통계자료는 기윤실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하여 2017년 1월 20~21일 조사한 결과입니다.

 

종교에 따른 시민들의 이념 성향은 어떨까? 또 신앙심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그리고 이것이 교회의 신뢰도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아래의 두 가지 질문과 조사 결과를 살펴보자.

문1. 응답자께서는 자신의 종교적 믿음이 얼마나 깊다고 생각하십니까?

① 전혀 깊지 않다

② 별로 깊지 않다

③ 보통이다

④ 약간 깊다

⑤ 매우 깊다

종교인별 종교적 믿음의 깊이를 질문하였는데 그 결과 자신의 믿음이 ‘깊이가 있다’ 42.5%, ‘깊지 않다’ 12.5%로 나타났다. 이를 종교인별로 살펴보면 기독교인 56.6%, 가톨릭교인 38.6%, 불교인 28.9%로 각각 나타나, 기독교가 타종교에 비해 ‘자신의 믿음이 깊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단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조사결과를 2010년 2013년 과거 조사와 비교하면, 자신의 ‘믿음이 깊다’는 응답은 2010년 대비 2013년은 하락했다가 2017년은 다시 2010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신의 ‘믿음이 깊다’고 인식하는 계층은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보수성향의 응답자층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1]자신의 종교적 믿음의 깊이(전체), (N=1000, %)

[표1]자신의 종교적 믿음의 깊이 ‘깊다'(2010년-2013년-2017년 비교) – 종교별 (N=1000, %)

문2.

귀하의 이념성향은 다음 중 어디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십니까?(하나만)

① 매우 진보적이다

② 약간 진보적인 편이다

③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④ 약간 보수적인 편이다

⑤ 매우 보수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일반국민들의 이념성향은 ‘진보적’ 33.2%, ‘보수적’ 26.5%, ‘중도’ 34.7%로 나타났다.

이를 종교별로 살펴보면, 기독교(40.9%)와 가톨릭(38.8%)에서 ‘진보적‘ 성향이 비슷하게 높았으며, 불교(36.3%)와 무종교(40.0%)에서는 ’중도‘ 성향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교회 신뢰 여부에 따라서는 ‘신뢰한다’는 응답자에서는 ‘보수적’(35.8%) 성향이 다소 높은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에서는 ‘진보적’(34.7%) 성향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림2]종교별 이념성향(N=1000, %)

[표2]종교에 따른 이념 성향(%)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의 종교인구 분포와 같은 비율로 그 대상을 정했다. 종교에 관하여 특별히 두 가지 질문을 했다. 먼저 ‘자신의 종교적 믿음이 얼마나 깊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여기에 보면 긍정적 대답을 기독교인이 월등히 높게 했다. 불교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되는 높은 수치이다.

이것은 종교적 태도의 문제일 수 있다. 기독교가 다른 종교에 비해서 자기 종교에 대한 개인적 결단을 많이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이나 불교는 의례에 참여하는 것을 중시 여기지만 개신교는 이에 반해서 개인의 신앙고백을 강조한다. 그리고 개신교는 교회 행사가 많다. 매 주 열리는 정기적인 의례도 많고, 심지어 새벽기도도 매일 있다. 거기에 성경공부나 봉사활동 등도 적지 않게 많이 있다. 그러니 열심이 있지 않으면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종교이다.

개신교의 이런 종교태도나 활동은 현대사회에 맞지 않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현대인들에게 있어서는 개인적 성찰과 그를 위한 침묵의 종교태도 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주체의식을 가지고 종교생활을 하려는 사람들의 경우 강요되어지는 종교행위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때 개신교의 감소가 그런 영향인 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2015년 조사에서는 개신교가 늘어나고 불교와 가톨릭의 경우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교의 경우는 그 감소의 폭이 너무 커서 이 기간 약 300만 명 정도가 줄었다. 또 살펴볼 것은 종교인구가 52.9%에서 43.9%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전, 즉 1995년에 비해 2005년에는 종교인구가 2.5% 상승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이 감소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결과는 결국 불교와 가톨릭의 큰 폭의 감소였던 것이다.

정리해서 본다면 탈종교의 시대에 이르러서 종교심이 옅었던 종교들 순서대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이 기간 개신교는 늘었다고 고무되었지만 그것은 시차의 차이 뿐이다. 이 탈종교의 영향이 곧 개신교로 넘어올 것인데, 이전 조사를 보면 이것은 곧 10년 안에 나타날 확률이 높다.

종교관련 두 번 째 질문은 이념성향에 대한 자기 응답이다. 스스로 생각할 때 자신의 이념성향은 어떠냐는 질문이다. 이에 타종교와 비교하여 기독교가 가장 진보적인 것으로 나왔다. 2위인 가톨릭과 비교할 때는 근소한 차이지만 앞서게 되었고, 불교와는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이것은 종교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나 리더십이 가지고 있는 성향과는 상당한 괴리를 보이는 결과이다. 보통 이념성향을 생각해 보면 가톨릭이 가장 진보적일 것 같고, 불교도 최근 진보적 입장을 보여왔다. 그런데 일반 교인들을 대상으로 물어보면 개신교가 상당히 진보적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개신교의 리더십들이 교인들의 생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보수집회를 이끌고, 보수성향의 의견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는 이들이 실은 다수의 진보성향의 교인들을 교회에서 몰아내고 있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진보성향을 가지고 있는 젊은층의 입장에서는 신앙이 아니라 이념성향 때문에 교회를 떠나는 이들이 적지 않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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