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내 나태해진 일상을 깨워주려는 듯 한파가 몰려왔던 지난 2월 8일 저녁. 서울시 NPO 지원센터 교육장 주다에서 기윤실 청년운동본부에서 개최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글_조혜진 위원 (기윤실 청년운동본부)

 

강연회이면서 사업설명회이기도 했던 이 날 행사에서는 ‘청년’을 대상으로 ‘인생과 진로’라는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기윤실 청년운동본부 김현아 팀장의 인사로 행사가 시작되고, 먼저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의 ’내가 되는 여정, 나의 길을 찾는 여정’이란 제목으로 강연이 있었습니다.

 

 

강단 뒤가 아닌 청중 가까운 자리에 선 오연호 대표이사의 개인 이야기가 몰입감있게 전개되었습니다. 깊이 고민하지 못한 채 대학 전공을 정했던 이야기, 졸업 후 전공에 맞춰 직업의 길을 걸어온 과정, 중년의 한 가운데서 삶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덴마크 휴가담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습니다. 이미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란 책으로 많이 알려진 이야기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청년 오연호의 이야기와 ‘주체적인 삶’에 대한 생생한 사유의 과정. 그 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꿈틀리 인생학교를 운영하게 된 배경을 함께 들으니 ‘내가 되는 것, 나의 길을 찾는 것’에 대한 동기 부여가 보다 명확하게 전달되었습니다. 강연은 각각 ‘나를 찾는 것’, ‘공동체로 함께하는 것’의 챕터로 진행되었는데, ‘자체휴강 프로젝트’의 운영 방향과도 일치하는 분류여서 더욱 공감이 되었습니다.

 

 

강연 후에는 기윤실 공동대표이자 오디세이 학교의 교사인 정병오 대표의 사업 취지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기윤실 청년운동본부에서 새롭게 시작하게 되는 한국식 GAP YEAR 프로그램인 ‘자체휴강 프로젝트’의 배경과 운영 계획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이 이어졌습니다. 주입식 교육과 획일화된 생애주기를 강요받아 길을 잃은 청소년과 청년들을 어떻게 섬기고 싶은지, 어떻게 길을 안내하고 싶은지 다음 세대를 향한 정병오 대표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론 청년운동본부를 담당하고 있는 기윤실 김현아 팀장의 사업 소개가 있었습니다. 정책 차원에서 실행하는 ‘지원’ 위주의 프로그램과는 차별성을 지닌 ‘인격성’을 기반으로 한 ‘자체휴강 프로젝트’의 간단 개요와 진행 계획들을 설명한 후 질의응답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 날 자리에는 취업준비생, 퇴사준비생, 휴학을 앞둔 학생 등 다양한 관심사의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미래에 대해 고민이 많고, 진로가 답답해서 참석하게 되었다고 말했지만 이미 인생에 대한 깊은 고민이 시작된 눈빛이 유독 반짝였습니다.

 

 

이 날 행사에서는 꿈틀리 인생학교와 오디세이 학교, 꽃다운 친구들 등. 이미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갭 이어 차원의 프로그램’ 이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과 무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며 나 자신과 인생을 잃어버린 세대를 향한 문제의식은 이미 많이 공유되고 있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다만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이 가진 학부모의 지원, 공교육 시스템과의 병행, 대학 입시 전이라는 시기적 여유가 청년을 대상으로 할 때는 배제된다는 점 또한 확인해서 아쉬웠습니다. ‘자체휴강 프로젝트’가 이 아쉬움을 채우며, 선도적으로 이 땅의 청년들에게 자신과 자신의 삶을 찾는 길잡이가 되길 기대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강연회에 참석해주신 청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국 교회와 사회가 좀 더 청년들의 삶과 선택을 존중하고 지원하는 문화와 정책을 마련해가고, 청년들이 안심하고 자신의 길을 걸어갈수 있도록 돕는 기윤실 청년운동본부가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관심있게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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