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일(월)~15일(화) 기윤실 상임집행위원들과 사무처 활동가들이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피치 못할 일정이 생긴 분들이 많아서 당초 예상보다 적은 수가 가게 되어 아쉬웠지만, 스타렉스 차 한 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가니 마치 교회 수련회 가는 것 마냥 설레임이 있었지요.
워크숍 장소는 강릉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율곡 이이 선생의 외갓집으로 유명한 오죽헌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오죽은 까마귀 오, 대 죽 자를 쓰는 오죽은 검은색 대나무를 이르는 말이고, 오죽헌은 검은색 대나무가 있는 집이란 뜻이랍니다. 오죽은 60년을 살고 꽃이 피면 죽는다고 합니다. 그 말이 왠지 찡하게 다가왔습니다. 기윤실운동이 필요 없는 세상을 꿈꾸는 기윤실 같아서 그랬을까요?
맛있는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저녁을 푸짐하게 먹은 뒤 워크숍 장소인 배나무골 훈련원으로 갔습니다. IVF 신입간사님들, 또는 IVF 대안대학인 산돌학교 학생들이 훈련하는 장소로 쓰이기도 하고, 평소 때는 펜션으로 활용되기도 한답니다. 그곳에서 기윤실 운동가로서 고민을 나누고 서로 애정어린 조언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는데 시간이 훌쩍 가버렸습니다. 회의 막바지에는 유튜브를 통해 기윤실 운동을 더 확산시키는 방안에 대해서 또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지요.
다음 날 아침 활동가들이 손수 준비한 호텔식(?) 아침을 먹고, 워크숍의 전통이 되어버린 족구대회를 가졌습니다. 때로는 몸 개그에, 때로는 멋진 플레이에 웃고 박수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훈련원 간사님께서 소개해주신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겨울바다 구경도 하고, 또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워크숍을 마무리했습니다.
워크숍을 하면서 기윤실운동 이야기뿐만 아니라 삶 이야기도 많이 나누어서 좋았습니다. 운동도 결국 사람들이 모여 하는 것이기에 서로에 대한 이해와 우정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모여 운동을 하고 있는 기윤실의 상임집행위원회와 사무처 활동가들을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