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기윤실 대표메일로 한국교회 신뢰도에 관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역시나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쓰라린 마음으로 이 지표에 대해 연구하였고, 2월 7일(금) 오전 10시, 여전도회관 1강의실에서 그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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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회 후기

 

글_ 윤신일 간사

 

학창시절, 성적표를 받기 직전, 받은 직후의 느낌이 어땠는지 기억하시나요? 그리고 성적표를 받았는데 성적이 좋지 않다면요? 1월 20일, 기윤실 대표메일로 한국교회 신뢰도에 관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역시나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쓰라린 마음으로 이 지표에 대해 연구하였고, 2월 7일(금) 오전 10시, 여전도회관 1강의실에서 그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정연승 교수(단국대 경영학과, 본 여론조사 책임연구원)는 분석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재정 사용의 투명성’, ‘윤리와 도덕성 회복’, ‘배타성 극복’을 한국교회와 개신교인이 우선적으로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더 낮은 신뢰도를 기록한 30~40대는 교회학교에 자녀들이 있을 연령이기 때문에 교회와 교단에서는 이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조성돈 교수(실천신대원, 기윤실 교회신뢰운동본부장)는 본 결과에 대한 논평으로, 지난 2017년 신뢰도 조사와 비교했는데, ‘매우 신뢰한다’는 수치는 감소하였지만,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의 수치는 대폭 증가한 점을 주시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김진양 부대표(지앤컴리서치)는 ‘전광훈 목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기독교 위상 전체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폐쇄적·독단적인 이미지를 강화시키고, 목회자 성범죄, 교회 부자 세습 같은 기본적인 윤리를 준수하지 않는 행위들이 신뢰도 회복을 어렵게 만든다’고 했습니다.

 

 

기윤실은 2008년부터 13년간 총 여섯 차례 ‘신뢰도 여론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때마다 낮은 신뢰도를 확인하였고 이 수치가 오를 기미는 현재까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결과를 발표한 이후에 수많은 항의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론 조작 아니냐?”, “빨갱이들만 모아서 조사했냐?”, “내 주변 사람들은 다 교회·목사님을 신뢰하는데 왜 가짜뉴스를 퍼뜨리냐?” 그야말로 ‘첩첩산중’입니다. 갈일이 멀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습니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합시다!” 너무나도 흔하고 뻔한 말입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그 마저도 잊은 것 같을 때가 많습니다. 윤리적으로 모범이 되지도 못했으며,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는데도 실패했습니다. 문제는 많으나 대안은 적은 지금의 한국교회. 본 지표를 통해 개선의 방향에 대해 숙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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