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려보냄은 삶의 행복을 공유하는 길입니다. 예수님께서 부자 청년에게 네 가진 것을 모두 나눠주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부자 청년은 근심하여 돌아갔습니다.

편한 소비는 나눔을 위하여 여유를 갖게 하고 나눔을 통한 예수님의 선물을 받을 것입니다. 일상의 작은 부분에서 소비의 불편을 실천할 때 우리의 이웃과 자연은 행복의 웃음이 피어날 것입니다.(본문중)

신동식 목사[빛과소금교회]

 

2020년도 이전 시대와는 다른 세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뉴노멀(new normal) 즉 새로운 기준으로 사는 시대라고 말합니다. 거리는 걸어가면 새로운 사람을 만납니다. 바로 마스크 족입니다. 그리고 어디를 가도 손 청결제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정말 새로운 시대입니다. 이렇게 된 것은 코로나 19가 전 세계적인 유행 즉 팬더믹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전 세계는 모든 것이 뒤죽박죽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현상이 최소한 1년이고 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은 2~3년이라고 합니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경제가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시 경제에 대하여는 정부와 많은 연구단체가 힘을 다하여 준비할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실물 경제이며 그 가운데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살아가야 하는 일반 국민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좀 더 분야를 좁게 갖는다면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확장하는 소명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의 자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보다도 슬기로운 소비생활을 감당해야 합니다. 슬기로운 소비생활은 성경의 가르침에 부합할 뿐 아니라 위기의 시대를 지혜롭게 대처하고 어려운 이웃을 섬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몇 가지를 생각하고자 합니다.

 

첫째 주체적 소비생활이 필요합니다.

주체적인 소비생활은 일용할 양식으로 만족한 생활입니다. 필요한 것 이상에서 만족함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일용한 양식으로 자족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욕망과 싸울 수 있습니다. 믿음의 선배들이 살았던 자발적 가난은 아니더라도 자발적 불편을 즐거워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자족의 소비생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욕망을 이기고 주체적인 소비를 살아낼 수 있습니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자유 할 수 있고 감사할 수 있는 것은 욕망이 아니라 주체적인 자세를 가질 때 가능합니다.

 

둘째 경쟁적 소비생활 패턴을 바꿔야 합니다.

욕망에 따르는 소비생활의 근저에는 욕망을 부추기는 경쟁이 있습니다. 연예인이 찬 목걸이, 귀걸이 그리고 신발들이 날개 돋치게 팔립니다. 유행에 따라가기 위해 경쟁적 소비를 합니다.

경쟁이 아니라 순리적 소비생활이 필요합니다. 일상의 삶에서 누리는 소소한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소비가 필요합니다. 누가 했으니까 나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경쟁의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욕망과 경쟁에 지배를 받지 않고 순리적인 소비가 무엇인지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현실에서 질 높은 삶을 유지하려면 우리의 모습을 바꿔야 합니다. 경쟁적 소비가 더는 통하지 않는 세상에서 자족을 누릴 수 있는 소비생활을 잘 준비해야 합니다.

 

 

셋째 이웃을 살리는 공공 소비생활을 합시다.

코로나 19 이후로 우리 경제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서민 경제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대 기업의 위기는 느리게 진행되지만 서민 경제 혹은 동네 경제의 위기는 점점 가파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동네에서 소비생활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터넷 소비와 대형 마트 소비 의존도를 줄이고 동네 소비를 늘려서 균형을 잘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동네가 위기 가운데도 버티게 되고 가정도 견딜 수 있게 됩니다.

이웃을 살리는 공공 소비생활은 발품으로 찾아가는 소비를 의미합니다. 우리 동네 가게들을 살피고 소비한다면 함께 사는 기쁨을 즐길 수 있습니다.

 

넷째 녹색 소비생활을 실천합시다.

얼마 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여러 질병과 자연의 저항을 맞이하였습니다. 사스, 메르스 그리고 각종 쓰나미 등을 경험하였습니다. 인간의 욕망으로 인한 도시의 발전으로 야생과 사람의 접촉이 가까워지면서 알 수 없는 질병을 마주했습니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온갖 자연 재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편리한 소비생활과 욕망적 소비,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하여 일회용품 사용은 더욱 늘어나고 플라스틱의 소비도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국가 간의 긴밀한 연결을 통하여 함께 풀어야 할 큰 내용입니다. 그러나 작게나마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녹색 소비생활입니다. 이것은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생활을 의미합니다. 이제 불편할 수 있지만, 녹색 소비생활을 실천해야 합니다. 일회용품과 과포장을 멀리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배달 음식을 줄이는 일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장바구니와 함께 발품을 파는 소비가 필요합니다.

자연이 살아 숨 쉴 때 우리도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녹색 소비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작은 일이지만 큰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것이 슬기로운 소비생활입니다.

 

다섯째 소비의 자발적 불편을 살아봅시다.

슬기로운 소비생활의 핵심에는 자발적 불편이 담겨 있습니다. 코로나 19를 통하여 자연이 숨 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바다색이 돌아오고 공기가 맑아졌습니다. 소비를 줄인 결과물입니다. 코로나19가 잠시 숨 돌릴 틈을 주었고 함께 생각할 여유를 주었습니다.

다섯 번째 생각할 것은 바로 소비의 자발적 불편입니다. 편하게 사용하던 소비를 조금 불편하게 사용한다면 작은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소비의 자발적 불편은 흘려보냄을 위한 일입니다. 흘려보냄은 삶의 행복을 공유하는 길입니다. 예수님께서 부자 청년에게 네 가진 것을 모두 나눠주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부자 청년은 근심하여 돌아갔습니다. 안타 갑께도 나눔을 통하여 얻을 수 있는 선물을 그 청년은 받지 못했습니다.

불편한 소비는 나눔을 위하여 여유를 갖게 하고 나눔을 통한 예수님의 선물을 받을 것입니다. 일상의 작은 부분에서 소비의 불편을 실천할 때 우리의 이웃과 자연은 행복의 웃음이 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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