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하나님을 믿는 ‘자신’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길 바랍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면 그의 창조물인 나 자신을 믿을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보다 ‘원래의 나’는 훨씬 멋있고 능력 있는 사람임을 믿기로 매 순간 선택하며 가는 것이 믿음의 길입니다. 나의 연약과 무능은 하나님의 유능이 드러나는 통로이기 때문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정말 잘 살고 싶다면 –성공 하고 싶다면- 자신을 올바르게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바랍니다. (본문중)

 

💬 WAY레터 구독자들에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상담대학원에서 상담을 가르치며, 동시에 한국정서치유 연구소와 심리상담 센터 쉼SHIM을 운영하던 중 기윤실 청년상담센터 위드WITH가 설립되면서 공동소장을 맡고 있는 곽은진 소장입니다. 개인적으로 정서와 영성, 정서와 관련된 심리 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청년상담센터 위드WITH의 공동소장을 맡으면서 기윤실과 처음으로 연을 맺게 되었다고 들었어요. 공동소장을 맡게 된 계기와 어떤 마음이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기윤실의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기윤실처럼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을 하는 단체에서 일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올해 초, 들어간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연구소 건물이 예기치 않게 앞 건물 신축공사로 인해 안전진단에 문제가 생기면서 재건축 공사에 들어가는 바람에 갑자기 나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 때 기윤실 청년상담센터 소장에 대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한쪽 문을 닫으면 다른 쪽 문을 연다고 하신 말씀을 떠올리고 20년 넘게 쌓아온 현장의 임상을 이곳에 나눠주기를 원하신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동안 쌓아온 것들을 청년상담센터 위드WITH에 과감히 공유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유는 알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는 것들이 있기에 주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 여기고, 주어진 자리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청년상담센터 위드WITH가 기초를 잘 닦는데 제 경험이 필요한 것이라 여기고 주님이 사용하고자 하는 영역에 제 역할을 잘하고 마무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 청년상담센터 위드WITH의 주 활동은 청년 1:1상담인데,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은 다른 상담과 다른 점이나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청년기는 성인 상담과 다르게 사회와의 갈등과 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시기입니다. 개인적 미숙함과 사회적 기능 사이에 혼란을 경험 할 수도 있고 아직 정체성 인식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진로를 결정짓지 못하고 30대를 맞이하는 청년들도 많습니다. 더욱이 성취감 경험이 많지 않은 청소년기를 보낸 청년들은 이 시기가 더욱 힘듭니다. 이는 청소년기에 수행해야 할 정체성 과업이 유예되면서, 실제 현실을 살아가는데 우울증을 유발하고 좌절과 무기력을 경험하게 만드는 주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자신에 대한 객관적 인식, 내적 힘을 강화하기 위한 지지와 격려, 강점 자각,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분별하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이전에 비해 마음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상담을 받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는 분위기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 것 같아요. 청년들이 상담을 받는 주요인은 무엇인가요?

위에서 언급한 내용으로 찾아온 주 현상적 요인은 대인관계의 어려움, 취업이나 직장의 문제, 이성 문제, 가족 부모와의 갈등, 경제적 문제 등으로 다양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무기력과 대인관계의 어려움입니다.

주 증상으로는 우울증과 공황을 비롯한 불안 장애를 호소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안에서 오는 좌절과 무기력, 수치심과 자신감 결여 등이 이어질 수 있으며, 불안이 과거로부터 나오지 못하면 우울과 무기력들이 두려움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말하는 낮은 자존감입니다. 자존감은 내면에 형성되어 오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드러나는 자기 평가입니다. 갑자기 어른이 되어 나오는 것이 아니기에 쉽게 조절되거나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Photo by Norbert Kundrak on Unsplash

💬 청년들이 살아가면서 정서적 어려움(관계갈등, 정체성 혼란, 불안, 두려움, 우울, 분노 등)들을 자주 마주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러한 정서적 어려움들을 어떻게 다루고 극복해야 할까요?

정서적 어려움은 단기간에 형성된 것이 아닙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한 사람의 전 인생을 통해 형성된 것입니다. 삶을 살아내고 버티기 위해 만들어진 다양한 보호 전략들, 흔히 방어 기제라고 하는 심리기제들이 형성되어 있어서 아주 복잡한 패러다임이 한 개인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서적 불편감과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다면 먼저 자신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이고, 이 신호에 적극적으로 반응할 선택이 필요합니다. 나를 돌아보고 이 불편감들이 호소하는 구체적 신호나 메시지가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듣겠다는 선택을 말합니다.

즉 주님이 정말로 정말로 낫고 싶은가에 대해 물으셨던 것처럼 나의 건강한 모습을 회복하고 싶다는 내적 동기에 정직하게 반응할 준비를 점검하는 것입니다. 상담은 자발성을 중요시 여깁니다. 내적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사람이라면 도움을 청하는 행동의 선택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나를 사랑하고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자 돌봄의 시작입니다. 나의 작은 몸짓의 반응에 민감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도움의 신호는 감정과 몸의 민감함에서 시작합니다.

 

💬 청년상담센터 위드WITH를 섬기신지 반년 정도 되셨는데 느끼시는 바가 있으시다면 나눠주세요.

우선 기윤실이 청년들을 위해 체계적이며, 구체적으로 돕고자 하는 열정과 헌신을 보았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청년들에 대한 긍휼과 연민, 그리고 돕고자 하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을 통해 도움을 받고자 하고 관심을 갖는 청년들이 많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청년상담센터 위드WITH뿐만 아니라 청년센터WAY가 청년들을 위한 영향력 있는 좋은 통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청년상담센터 위드WITH를 통해 만나고 있고, 앞으로 만나게 될 청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청년 시기는 아직 세상을 살아가는 시작 선에 있는 나이입니다. 도착지가 아니고 출발선에 있는 것입니다.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강점을 발견하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양한 경험은 궁극적으로 또 다른 건강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믿는 ‘자신’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길 바랍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면 그의 창조물인 나 자신을 믿을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보다 ‘원래의 나’는 훨씬 멋있고 능력 있는 사람임을 믿기로 매 순간 선택하며 가는 것이 믿음의 길입니다. 나의 연약과 무능은 하나님의 유능이 드러나는 통로이기 때문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정말 잘 살고 싶다면 –성공 하고 싶다면- 자신을 올바르게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바랍니다. 그 길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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