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기울여 들으시고 불편의 삶을 행동으로 보여주신 주님의 이청득심(以聽得心)처럼, ‘삶이 선교’라는 총체적 선교를 실천하는 캠퍼스 크리스천의 이청득심(以聽得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캠퍼스 자발적 불편의 삶과 이청득심(以聽得心)

 

박정우 목사

(자발적 불편운동본부 공동본부장 / 광운대학교선교회 교목)

이청득심(以聽得心)!

논어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은 중국 노(魯)나라 왕이 바닷새를 궁(宮)안으로 데려와 술과 육해진미를 권하고, 풍악과 무희 등 융숭한 대접을 했지만, 바닷새는 어리둥절해 슬퍼하며 아무것도 먹지 않아 사흘 만에 죽었다는 일화에서 유래했습니다. 장자(莊子)는 노나라 왕의 이야기를 통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상대방 입장을 고려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행동변화를 가져오는 정서적 공감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2017년 봄, 학교 정문 앞에서 신입생 응원피케팅을 하고 있는데, 반갑게 인사하는 K형제를 만났습니다. 2005년에 졸업한 K형제는 외국계 회사에서 교육부분 한국 대표이사가 되어 캠퍼스 내 컴퓨터 교육 전시홍보를 위해 방문했던 것입니다. K형제는 대학 입학부터 3학년 봄까지 심각한 알콜 중독자였습니다. 학과기도모임에 참여하던 동기들의 인도로 기도모임과 제자훈련에 참여했습니다만, 술취한 채로 모임에 참석하기도 하고 모임을 마치고 나면 홀로 술판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복음의 비판적인 태도로 동기들에게 큰 불편을 주었지만, 참여했던 동기들과 제가 인내하고 품었습니다. 졸업을 앞둔 가을쯤에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졸업을 했습니다. 15년 뒤 2017년에 다시 만난 K형제는 졸업 후 자신의 극적인 변화와 감격스러운 영적 성숙의 과정을 나누어주었습니다.

2006년 광운대학교 경영정보학과 샤오윙 자매(가명)의 진로상담을 해주었습니다. 힘들었지만 대학원 과정을 기독교수의 지도와 도움으로 마쳤습니다. 박사과정 중에 심각한 근종이 발견되어 학업중단의 위기에서 기독교수와 직원들의 도움으로 병원비 마련과 한 달 동안의 간호를 도움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복음을 전해 듣고 광운대학교회에 출석했습니다. 그러나 사회주의권 이념으로 인해 주님의 십자가 복음을 이해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5개월에 마칠 제자훈련의 과정을 4년간 반복하는 시간을 보냈고, 2011년에 세례교인이 된 후 2015년 C국 Y시의 대학에 연구교수로 부임했습니다. 샤오윙 자매는 Y시의 대학교 근처에서 현지 교수와 학생들로 구성된 Y대학교회를 신실히 섬기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캠퍼스 기독인 교수와 직원, 대학교회에서 배운 섬김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S형제와 샤오윙 자매의 이야기는 지난 24년 동안 캠퍼스에서 기독인 교수와 직원, 대학교회가 연합하여 섬겼던 많은 이야기들 중의 하나입니다.
이들을 위한 섬김은 사역이기도 했지만, 사실 부담된 인내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사람은 보고 듣고 실천한 정량화한 경험치를 삶의 기준을 삼습니다.
복음은 섬김의 자리에서 열매로 결실을 맺습니다. 삶이 예배이고 섬김이며 선교입니다. 총체적 선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발적 불편운동은 총체적 선교운동이며, 그러해야 합니다.

교육부의 2020년 교육기본 통계자료에 의하면 4년제 일반대학 및 교육대학은 203개 대학, 2년제 136개 대학이 있습니다. 4년제 대학생은 2,012,015명이고 2년제 대학생은 621,772명이고,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153,695 명입니다. 유학생의 경우 ‘가이아나’부터 ‘헝가리’까지 188개국의 학생이 국내 대학에 재학하고 있습니다.1) 2021년 현재, 국내 대학은 다국적, 다문화 관문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80년대 국내 선교단체의 양적 성장과 함께 2000년대는 외국인 유학생이 중요한 사역의 대상으로 그 영역이 확장되어 오고 있습니다. 그 중요성을 인식하여 대학 내에서 활동하는 목회자와 기독인 교수, 직원은 기독인 학생들과 연대하며 복음 사역의 기둥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독립된 사회적 관계를 첫 대면하게 되는 대학에서 기독인 교수와 직원은 그리스도의 삶을 보여주는 중요한 모범이 되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사례로, 날카로운 가윗날에 손을 베여가며 6개월 동안 틈틈이 미용을 배워 연구실 제자들에게 뛰어난 미용실력으로 봉사를 하는 동료 기독교수가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복음과 섬김의 마음을 미용이라는 도구로 전달하고 싶어 자신의 삶의 일부분을 자발적으로 헌신하고 있습니다.

복음을 위한 자발적 불편은 헌신입니다.
자발적 불편은 섬김입니다. 그리고 자발적 불편은 사랑입니다.
초라하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인간세계로 직접 오셔서 먹고, 마시고, 살아주신 하나님의 사랑!
그 지독한 인간 몸의 불편한 옷을 입으신 예수님의 성육신!
캠퍼스 기독교수와 기독직원들이 자발적 불편의 모범을 보여주신 정신을 따라 살아 내야 합니다.
귀 기울여 들으시고 불편의 삶을 행동으로 보여주신 주님의 이청득심(以聽得心)처럼, ‘삶이 선교’라는 총체적 선교를 실천하는 캠퍼스 크리스천의 이청득심(以聽得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주님의 성육신처럼, 캠퍼스에서 자발적 불편의 삶은 복음의 중요한 통로이며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캠퍼스에서 자발적 불편으로 복음을 살아낼 분들을 진심으로 격려합니다.
캠퍼스 자발적 불편의 삶을 기쁨으로 참여하고 있고, 복음의 운동력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하는 기독인 교수, 직원, 청년학생들의 밀접한 연대가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1) 교육부보도자료 2020. 4. 28.(화)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유은혜)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인철)가 발표한 「2020년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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