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상담센터 위드WITH]

위드클래스 후기 “마음을 나누는 고민상담소-가족과의 응어리진 감정을 놓아주는 법”

 

몬드(기윤실 최주리 간사)

 

2021년 5월 15일 낮, 청년상담센터 위드WITH의 위드클래스가 진행되었습니다. 위드클래스는 위드의 1:1심리상담을 받은 청년들을 지속적으로 돕기 위한 후속 프로그램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줌으로 진행되었지만,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고 화면 너머 서로의 고민을 듣고 격려하는 따뜻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각종 가족들과의 모임과 기념일이 가득한 가정의 달 5월입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다양한 이야기가 있듯, 모든 가족에게는 각자의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지요. 나이가 들수록 가족이라는 존재는 중요하면서도 쉽지만은 않은 그런 존재가 되는 것 같습니다. 가족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말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은 것 같고요. 그런 청년들을 위해 청년상담센터 위드WITH의 위드클래스 ‘마음을 나누는 고민상담소-가족과의 응어리진 감정을 놓아주는 법’이 진행되었습니다. 위드의 공동소장이자 아세아연합신학대 상담학 교수이신 곽은진 소장님이 강사로 섬겨주셨습니다.

 

곽은진 소장님은 20여 년의 시간동안 많은 내담자들을 만나며 다양한 사연들을 마주하셨습니다. 그 중 몇몇 사례들을 통해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이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과의 관계, 부모님 간의 관계, 부모님의 양육 태도에 따라 정서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기에, 부모가 부모의 자리에, 자녀가 자녀의 자리에 있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합니다.

 

또한 신청할 때 청년들이 작성한 질문들에 대한 질의응답도 진행했습니다. 몇가지 질문과 답변을 공유할게요.

Q. 가족이 기대하는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거리를 두고만 싶어요. 한편으로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족의 실패가 신앙의 실패인 것 같은 죄책감이 들어요.

A. ‘가족이 기대하는 나’로부터 벗어나서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해요. ‘나를 찾는 것’에 대한 성경적 재해석을 통해 본래의 나를 발견하고 하나님이 지으신 나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야해요. 우리의 ‘실패’나 ‘연약함’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 전혀 영향을 줄 수 없답니다.

 

Q. 가족에 대한 인정욕구와 의존증을 이겨내고 싶어요.

A. 인정욕구가 강하고 의존하는 성향이 있는데 이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것은 이 분에게 있어서 큰 결심이 필요한 것이에요. 자유와 독립을 하고 싶다면 많은 것을 바꾸고 포기하고 도전하는 대가를 치러야하기 때문이지요. 일단 이러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만해도 이미 좋은 시작인 것 같네요. 꼭 용기를 내서 대가를 치르고 온전히 스스로 설 수 있기를 응원해요.

 

Q. 가족과의 갈등으로 인한 상처와 감정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까요? 갈등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어요.

A. 갈등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에요. 갈등을 통해서 더 깊어지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내가 나로서 제대로 잘 존재할 수 있을수록 갈등을 구별하고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어요. 갈등을 막아내거나 피하는 것보다, 갈등을 이겨내고 버틸 수 있는 스스로의 힘을 키우는 것이 더 효율적이에요.

 

Q. 가족 사이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해야하는데 제가 겪었던 갈등을 다른 가족들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갈등을 해결하려해도 잘 해결되지 않는 것 같아서 힘들어요.

A. 각자가 직접 해결해야하는 갈등이 있는데 이전에 똑같은 갈등을 겪었어서 자신의 감정과 상처가 아직 낫지 않은 상태라 감정이입이 되는 것 같네요. 하지만 한발짝 뒤에서 상황을 바라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해요. 다만 먼저 갈등을 겪었던 사람으로서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을텐데 가족들이 서로의 갈등을 직접 풀 수 있도록 지켜봐주세요.

 

Q. 가족이 준 상처를 떠올려보면, 한편으로는 그런 모습을 갖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여전히 상처는 남아있어요. 그런데 저 혼자만 이해하고 해결하려고 애쓰는 것 같아요.

A. 무엇보다 나아지고자 하는 선택이 중요해요. 이는 대가를 필요로 하죠. 부모님도 원가족에 의해 상처를 입었던 한 인간이라는 긍휼의 마음이 중요합니다. 물론 부모님이 마땅한 책임을 지지 않은 것에 대한 면책을 주는 것은 우리의 역할이 아니에요. 긍휼함이 책임을 면책시켜줄 수는 없어요. 이를 분명히 구분하고 필요한 대가를 치르며 서로가 서로의 본래 역할을 하도록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해요. 이런 노력들은 미숙한 부모에게 성숙한 자녀가 줄 수 있는 선물이에요.

 

 

어린 시절에 부모님이 준 영향은 평생을 거쳐 우리를 힘들게 하기도 하고 버틸 힘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행복하고 긍정적인 것이 정상이라는 ‘강박적 긍정성’을 분별하고 청년의 시간 동안에는 나로서 서는 것을 배우고 익히는 시간으로 보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내가 나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나를 돌보고 나를 키우는 것이지요. 또한 가족들에게 단순히 불평하고 화내기보다는 원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이야기해주는 식의 변화도 필요하고요.

 

어느 청년이 “가족은 혈연으로 당연한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겨주었어요. 가족 문제에는 해답은 없겠지만 변화와 성장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우리 청년들이 응어리진 감정을 놓아주고 온전한 나로서 설 수 있도록 청년상담센터 위드WITH가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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