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기윤실수련회는 매년 7~8월 개최됩니다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은 취소되었고 2021년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021년 7월 3일(토) 오전 10시부터, 1부는 강영안 교수의 특별강연, 2부는 지역현황 나눔 및 논의 순으로 진행했습니다.

2021년 (비대면) 전국기윤실수련회 후기

신일

 

이제는 익숙해질법도 한 온라인 모임이, 이번에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7월 3일(토)에 열린 전국기윤실수련회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지금까지 경험해본 전국기윤실수련회는 개최 지역의 명소와 맛집을 방문하고, 교제와 논의를 이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은 수련회가 취소되었고 올해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니, 예년과 비교해서 익숙하지도 않으면서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정은 아주 심플했습니다. 1부는 강영안 교수의 “세속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 특강과 질의응답, 2부는 지역 기윤실 현황 공유 및 기도제목 나눔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전국기윤실협의회에 공유한 웹자보. 지금까지 이런 심플한 일정은 없었다.

 

“세속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

강영안 교수의 특강 “세속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은 유튜브로도 생중계되었습니다. 사전 신청자들도 시청할 수 있도록 열어두었는데 그 수가 약 100명이나 되었습니다. 😮😮😮 역시나 석학의 강연이라 기윤실 회원과 관심자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강영안 교수님의 강의는 현재 비공개 상태입니다.)

먼저 ‘세속화’, ‘세속시대’에 대한 정의를 하셨습니다. ‘세속화’란 근대화 이후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성스러움’이라는 개념이나 인식이 약화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인식 속에 ‘성(聖)’과 ‘속(俗)’에 대한 구분이 있는데, 하지만 현재는 이를 분명히 구분짓는 것이 불가능하고 크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미국의 사회학자인 피터 버거도 ‘세속화론’을 주장했지만, 후에는 그의 이론을 뒤집으며 ‘다원화’라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찰스 테일러의 저서인 A Secular Age의 ‘세속화3’을 주목했습니다. 이는 “종교가 완전히 배제되지 않은 채, 정치나 사회, 문화 등과 같이 삶의 한 분야로 자리잡으면서 하나의 옵션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종교가 삶의 다른 영역과 상-하 관계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코로나 이후에는 이같은 삶의 양식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강연 중인 강영안 교수.

 

이런 세속시대를 살기 위해 요한복음 17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미 요한복음에서는 ‘세상’도 하나님의 창조 세계의 일부이기 때문에 ‘성스러운 것’을 구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인은 세상이 어떻든 관계없이 그 속에서 구성원 중 하나로 살고 있으며, 그 가운데서 기독교인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고 사는 것이 주께서 주신 소명이라는 것이죠. 즉, 세상 속에서 살지만 고유의 정체성을 가지고 세속이 추구하는 가치관과는 다르게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강영안 교수는 그 가치관을 ‘나’, 즉 ‘자아 중심’에서 파생된 ‘우리 중심’, ‘집단 중심’, ‘개인주의’, ‘가족주의’, ‘민족주의’, ‘국가주의’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아 중심’적 관점에서 세상의 모든 것을 보고 해석하려고 하는 것이 ‘세속적’인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이것이 ‘포스트트루스 시대(탈 진리의 시대)’를 야기했다고 합니다. 팩트에 의한 판단이 아니라 본인의 판단과 소속된 집단의 판단을 진리인줄 착각한다는 것이죠. ‘참’에 대한 기준 자체가 ‘자아 중심’적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이런 시대에 ‘그리스도인’의 삶의 기준은 어떠해야 할까요? 이것을 종교적 의미의 ‘죄’와 연결시켰을 때, ‘자아 중심’의 생각과 삶이 ‘죄’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강영안 교수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란 이런 것을 거부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기독교윤리적 ‘공동체주의’라는 것은 이러한 ‘자아 중심’에서 파생된 것들과 구별된 삶을 사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 조만간 기윤실 웹진 <좋은나무>에서 본 강의 내용을 정리한 컬럼이 나온다고 합니다. 미리 구독하고 강영안 교수님의 글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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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의 기윤실은?

점심시간 이후에는 당일 참가한 10개 지역(광주, 대전, 부산, 서울, 익산, 전남, 전주, 진주, 청주, LA)의 사역을 공유하고 안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든 지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생각의 틀’을 벗어난 사역을 하는 지역들이 많았습니다. 지역별로 나눈 중점 사역과 현황을 간략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발표 순)

 

서울기윤실(정병오 공동대표)

– 조직강화를 위한 3~40대 전문가 약 10여명을 상집위원 또는 기독교윤리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영입

– <코로나19와 한국교회>라는 주제의 연속토론회 시즌1,2를 진행, 시즌3와 4도 준비

 

광주기윤실(고경태 실행위원장)

–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영상으로 제작할 예정

 

대전기윤실(박규용 공동대표)

– 내부 모임에 활동을 집중하고 있으며, 사역의 변화를 위한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음

 

부산기윤실(가정호 사무처장)

– 인문학 포럼, 목회자 포럼, M-POT 아카데미, 성서지리 공부모임, 시니어 자서전 쓰기 등 여러가지 주제의 포럼과 모임을 대면·비대면으로 진행

– 비대면 시대를 맞아 각종 기독교 콘텐츠가 만들어 지는데, 이에 관한 지적 재산권 보호운동 진행

 

익산기윤실(이용호 사무국장)

– 바이블 스터디, 목회자 독서 동아리, 익산청년아카데미 등의 모임 진행

– 법무부 보호관찰위원, 익산시 사회보장실무협의체 등에 참여

– 폐지줍는 어르신 홍보 서비스 ‘Bridge’ 진행

 

전남기윤실(이광식 사무총장)

– 지역 교회·단체와 함께 여순사건특별법 제정에 동참

– ‘기후변화’라는 시대적 분위기에 맞는 사역 준비 중

 

정읍기윤실(정종인 실행위원장)

– “100-1=0”, “0+1=100” 가 양면에 적힌 카드로 지역 내 전도에 활용

– 정읍YMCA과 함께 ‘청소년 복음학교’, 가정회복운동을 위한 ‘부부학교’ 준비

 

진주기윤실(한영수 공동대표)

– 기도모임, 책모임 등 내부 모임을 강화

– 밀레니얼 세대가 관심 갖는 ‘먹고사니즘’에 대한 논의와 그에 걸맞는 사업 준비

 

청주기윤실(홍승표 사무국장)

– 복음과상황 독자모임, 생명신학위원회 진행

– 청주 지역의 녹색교회, 작은 도서관, 생협, 카페, 독립서점 등과 플로깅 진행

 

LA기윤실(박문규 공동대표)

– 기존 사역인 생활신앙운동, 건강교회포럼, 동족돕기운동(조선족 학생 장학금 수여, 북한 지원을 위한 빵공장 운영 등)을 진행하고 있으나 코로나19와 국제관계에 따른 어려움이 있음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그 상황에 맞게, 그리고 지역의 특색에 맞게 고군분투 하고 계신 지역 임원 분들의 사업을 나누고 모든 순서를 마쳤습니다. 이번 모임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기에, 스크린샷으로 기념촬영을 대체했습니다. 익숙해질 만하면서도 익숙해지지 않는 이 온라인 모임,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년에는 오프라인으로 만나 지역 명소, 맛집에서의 추억을 다시 쌓을 수 있길 빕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지역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각자에게 주어진 ‘세속시대’, ‘세속사회’에서 기윤실의 활동과 사역을 성실히 임하시기를 바랍니다.

 

기념촬영을 가장한 전국기윤실수련회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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