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사무처 원투원 후기

글_최주리 간사

 

제가 좋아하는 문구가 있습니다. 게코 작가님의 웹툰 <커피와 스무디>에 나오는 글입니다.
“나조차도 나를 믿을 수 없을 땐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믿으면 된다.”

가족을 제외하고(혹은 제외하지 않아도)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일터의 동료들이지요. 나이도 배경도 경험도 다른 사람들이 모여 같은 목표를 가지고 일하는 일터는 참 중요한 곳입니다. 기윤실 사무처의 간사라는 이름으로 모인 활동가들이 단순히 일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일하기 좋은 곳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순환근무를 하고 풀타임으로 근무하는 활동가들과 파트로 근무하는 활동가들이 얼굴보고 함께 일하는 기회가 줄어들다보니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짧고 굵은 교제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래서 따로 또 같이 뭉쳤습니다. 기윤실 사무처 원투원!

*원투원(One to One)은 1:1로 만나 이야기나누며 깊은 교제를 나누는 것을 말합니다.

 

7월부터 9월까지 5명의 활동가들이 잠깐 짬을 내어 1:1로 티타임을 보내며 평소에 쉽게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과 같은 몇가지 공통질문을 나누고 서로 궁금했던 것들을 묻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공통질문>
1. 스트레스를 풀거나 충전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요?(취미/휴식 등)
2. 나에게 기윤실은 000이다 / 나에게 동료들은 000이다
3. 원투원을 하는 상대방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바쁜 시간 속에서도 짧고 굵게 서로를 만나며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지와 활동가가 아닌 개인으로서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나누며 서로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각자의 소감을 한번 들어볼까요?

<김현아 사무국장>

처음 원투원을 제안하면서 간사님들이 부담스러워 하면 어쩌나 한편으로 걱정되기도 했지만, 잠시나마 사무실 밖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며 저마다의 생각과 처지(?)를 오픈하는 시간을 통해 멤버십을 다지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각자가 외딴섬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함께 올라 타 있는 배의 순항을 위해 맡은 일과 잘하는 일을 감당해내며 앞으로도 즐거이 동역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윤신일 간사>

일터 내에서 일하면서 만나는 느낌과 일터 밖에서 여유를 갖고 대화를 나눌 때의 느낌은 사뭇 다르더군요. 일만 하다보면 사적인 대화를 나누기 어려우니깐요.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에게 배울 점이 참 많다는 것도 다시 깨달았습니다. (심지어 메모까지 하면서 대화를 나눴다는…) 비대면이 거의 일상이 되어가는 시점이지만, 동료와의 귀한 시간을 통해 더욱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최주리 간사>

한동안 바쁜 시기를 지나며 간사님들과의 전우애를 느낄 수 있었는데, 원투원을 하면서 보다 더 깊은 전우애(!)를 느낄 수 있었어요. 단순히 밥벌이를 하는 일터로서의 기윤실이 아니라 같은 목표를 위해 함께 수고하는 이들이 모인 기윤실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어요. 다들 오래오래 함께해요!!🥰

<이명진 간사>

서로 어떤 일을 하는지, 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신경쓰지 못할 때가 많은데 따로 시간내어 깊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공통질문 덕에 어색함도 덜하고 많은 힘도 얻었습니다. 입사한지 6개월이 지나가는 지금, 간사님들끼리 서로 돕고 불필요한 위계없이 수평적 구조로 근무하는 사무처 분위기에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

<한성화 간사>

일로 만난 사람들과 이렇게 마음을 열고 편해질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고 서로를 더 알게 되니 소속감과 안정감이 생겨 일하는 즐거움과 보람도 커집니다. 좋은 사람 관계는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고 함께 대화 할 수 있는 관계란 것을 기윤실 간사님들과 만나 배우게 되었습니다. 삶의 모든 순간순간이 중요치 않은 시기가 없지만,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를 지나가고 있는 저에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함께 성장해 갈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다들 서로에 대한 감사함과 의지로 더욱 더 열심히 맡겨진 일들을 감당하기로 결심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때로는 스스로가 잘하고 있는건지 헷갈릴 때도 있고 맡겨진 책임들이 부담이 될 때도 있겠지요. 하지만 나를 믿어주는 동료들을 믿고 동료들을 믿어주며, 기윤실이 기윤실의 핵심가치인 정직, 책임, 정의를 실현하고 복음에 합당한 윤리적 삶을 살아가는 정직한 그리스도인과 신뢰받는 교회, 그리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달려가보려고 합니다.


관련 글들

2024.12.04

[성명서] 윤석열 대통령은 반헌법적 계엄 선포에 대한 법률적 정치적 책임을 지고 하야해야 합니다

자세히 보기
2024.07.22

상임집행위원회-사무처 2024 여름워크숍 다녀왔습니다.

자세히 보기
2024.03.25

기독교윤리실천운동 N E W 리플릿을 소개합니다.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