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그리스도인 월례 기도회 중보기도문 – 윤동혁 기윤실 간사 (2022.9.15)
고통받는 자와 함께 고통받으시는 하나님, 우는 자와 함께 우시는 하나님, 낮은 자와 함께 낮아지시는 하나님. 그런 하나님을 믿기에 저희 이 자리에 나와 함께 고통받고 울며 낮아집니다. 이 시간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위로와 포옹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종합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뜻깊은 일이긴 하지만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가리워진 장막이 열리고 진실이 드러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로 인해 허망한 죽음과 깊은 상처가 조금 더 보듬어지길 바랍니다.
얼마 전에도 태풍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점점 안전한 나라가 돼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세월호 보고서는 세월호 참사와 유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12가지의 권고 사항을 제시했습니다. 돈보다 목숨이 소중히 여겨지고,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되길 기도합니다.
416생명안전공원이 조속히 건립되길 기도합니다. 본질을 가리고 이익에만 몰두하는 방해의 세력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시도가 훼파되고 흩어지길 원합니다. 생명안전공원이 기억하고 세기며 달라지는 장소로 지체 없이 만들어지길 기도합니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8년이 훌쩍 넘었지만 유가족들의 시간은 멈춰있는 것만 같습니다. 마음에 들은 멍은 옅어지지 않고, 무뎌질줄 알았던 슬픔은 계속 목울대에 차오릅니다. 완전한 위로는 불가능하지만, 이 시간 여기 모인 우리의 바람이 유가족에게 작은 반딧불 되게 하시고, 하나님의 인애와 동행이 유가족의 소망 되길 기도합니다.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하심이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사람들이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피하나이다(시편 36:7)
우리에게 날개 그늘 되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