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0.29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의 피맺힌 울부짖음에 응답해야 합니다
10.29 참사 희생자 34명의 유가족들이 22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대회의실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가족들은 이번 참사가 정부의 초동 대처 미흡으로 인한 인재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유가족들의 참여와 소통 기회를 주지 않고 있음을 질타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 부실 대응 책임자 조사와 문책, 진상·책임 규명 과정에 피해자 동참, 유족 및 생존자 간 소통 기회 마련, 희생자 추모시설 마련, 참사의 정부 책임 공식 발표 등 6가지를 정부에 공식 요구했다.
참사 24일이 지나서야 그것도 정부가 아닌 민간단체의 연결 노력을 통해, 유가족의 일부분만이 모여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 상황이야말로 10.29 참사에 대한 정부 대응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는 현장 담당자들에 대한 수사만 진행하고 있을 뿐 고위 의사 결정자들에 대한 책임 규명은 수사 뒤로 미루고 있다. 그리고 유가족들이 함께 모여 슬픔을 나누고 그들의 목소리를 모을 수 있는 어떠한 자리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여당 비대위원장은 유가족 초청 대화의 자리에서, 유가족이 이상민 행안부장관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하자, 이는 일부 유가족의 요구일 뿐이라며 폄훼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가족들이 정부에 요구한 6가지 요구 사항은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들이다. 그만큼 10. 29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유가족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슬픔을 위로하며 그들 스스로 합의된 요구를 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요구에 부응하여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2022년 11월 23일(수)
(사) 기독교윤리실천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