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연대하는 그리스도인 월례 기도회 (22.12.15)

 

#애도하기 (기윤실 김현아 사무국장)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가족들을 기억하며 기도하기 위해, 시간의 지남에 상관없이 애도를 멈출 수 없는 가족의 슬픔과 외침에 함께하기 위해, 오늘도 이 자리에 계신 하나님 앞에 나아왔습니다.

얼마 전 발생한 1029이태원참사와 이를 대하는 정부와 책임자들의 행태를 통해 한국 사회가 2014년 4월의 그 날에서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행정시스템도, 국가를 운영한다는 이들의 리더십도, 국민적 의식도 모두 제자리인 듯, 아니 오히려 퇴보한 것은 아닌지 참담한 마음입니다. 사회적 참사에 대해서, 희생자와 가족들에 대해서 우리 사회는 얼마나 무지하고 무감각한지, 인간에 대한 존중과 연민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야만스럽고 천박한 막말과 태도들이 아파하는 이들을 더욱 아프게 하고, 이 사회에 대해 어떠한 희망과 기대도 가지지 못하게 합니다.

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또 한 번의 애도의 시간을 보내야만 합니까. 상실과 슬픔 위에 또 한번의 고통을 얹어야 하는 이 상황은, 진짜 책임지며 나아와야 할 이들은 숨어있는 채 그저 고통받은 이들만이 서로가 서로를 돌봐야 하는 상황의 반복 아닙니까.

그렇기에 여기 모인 우리는 계속해서 애도와 연대의 길을 선택합니다. 우리는 야만과 분열에 저항하며 계속해서 해야할 일들을 찾아 나서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할 것입니다.

애도는 강요하거나 통제될 수 없습니다.
애도는 허공에 흩뿌려지는 감정이 아닙니다.
애도는 슬퍼하는 이의 상실과 좌절에 공감하는 것입니다.
애도는 슬퍼하는 이가 소외되지 않고 고립되지 않도록 곁에 있는 것입니다.
애도는 슬픔을 당한 원인과 과정과 현재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애도는 슬픔을 당한 이와 함께 분노하고 함께 행동하는 것입니다.
애도는 철저하게 슬퍼하는 이웃의 고통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세월호와 국가에 희생된 우리 이웃들이 아픔과 슬픔 없는 곳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우리의 기도를 듣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주님, 진정한 애도의 마음과 연대의 걸음이 연결되게 하소서. 우리의 슬픔과 외침 그 자체로 하늘에 닿게 하시고, 하나님 품에서 충분히 슬퍼하고 충분히 아파하고 충분히 분노하고 충분히 울게 하소서. 그리고 다시 일어나 슬픔, 부정, 분노, 좌절 너머의 걸음을 꿋꿋하게 걸을 때에, 이 땅에 남아있는 우리에게 남겨진 뒷일들을 감당할 의지와 용기를 마르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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