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청년운동본부에서 청년들을 잇고 생각과 세상을 밝히는 이슈별 소모임인 ‘잇슈ON’이 지난 10월부터 진행되었습니다.  느슨한 공동체와 고민의 해소에 갈증이 있는 청년들이 일상과 사회의 관심사에 따라 소모임에 참여하여 안전한 소속감을 누리며 생각과 꿈을 나누고, 우리와 세상을 밝히는 파동을 만들어가는 시간들이었는데요! 함께 참여했던 잇슈ON 멤버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응답하라 1980s 후기]

다양한 이들의 따뜻한 대화, 잇슈온-응답하라 1980s를 마치며

김현승(응답하라 1980s 참가청년)

 

사십 대가 되는 것이 얼마 남지 않았던 2022년의 가을, 문득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세상이 있다는 것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껏 속해 있던 공동체가 아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는데, 아무 곳에나 가기엔 이런저런 위험 부담이 커서 계속 생각만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SNS에서 ‘기윤실 청년운동본부’의 ‘잇슈온’ 소식을 보게 되었다.

소개글부터 마음을 사로잡았다. ‘느슨하고 안전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모임이 필요하다면,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함께 나눌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면, 다른 청년들의 생각이 궁금하다면’이라니! 그중에서도 ‘응답하라 1980s’ 모임에 마음이 머물렀다. ‘법적 나이로 청년의 끝자락에 있거나 막 넘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보고 싶다’는 소개글이 마음을 두드렸다. 교회에서 삼십 대 후반에서 사십대 초반의, 결혼이나 육아를 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어서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모임을 신청했다. 그렇게 아홉 명이 모여 ’응답하라-1980s‘의 모임은 시작되었다.

 

 

첫 모임부터 느낌이 달랐다. 온라인 모임이었음에도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게 느껴졌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나의 바람은 이미 성취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한 번에 다 모이는 것이 쉽지 않을 정도로 각자의 삶이 바빴다. 그래도 격주에 한 번씩, 모일 수 있는 사람들끼리 시간을 맞춰서 꾸준하게 모였다. 모임이 계속될수록, 그리고 오너 ‘시앤’님이 준비해 오는 마음 열기 및 삶나눔 시간을 통해서 서로가 서로의 삶을 더 깊이 듣고 공감할 수 있었다. 이 모임이 진행되는 동안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나에게, 마음을 다해서 말씀에 기반한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분들의 다정함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이 모임이 그 시간을 잘 버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이 모임에서는 삶나눔과 함께 ‘기독시민교양을 위한 나눔 윤리학(김혜령)’을 몇 챕터씩 나눠읽고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나는 이 시간이 매우 즐거웠다. 모두가 신앙을 갖고 있으므로 기본 전제는 비슷했지만, 각자가 처해 있는 상황과 환경 등에 따라 하나의 주제가 다르게 읽힌다는 것이 당연하면서도 재미있게 다가왔다. 그리고 평소에 내가 알지 못했던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부분들도 많이 있어서 나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도 되었다. 무엇보다 교회에서는 판단 받을까 봐 잘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열린 마음으로 존중하며 들어주는 분들이 계셔서 더 좋았다. 건강한 토론과 토의가 일어나는 모임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는 소망도 생겼다.

‘밤에 드리는 기도(티시 해리슨 워런)’라는 책도 따로 또 함께 읽었다. 이 책은 정해진 기도문으로 기도하는 것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던 내게 ‘기도문’의 유익을 알게 해 주었다. 특히 내 입을 열어 기도할 수조차 없는 그런 어둠을 만났을 때, 말없이 주님 앞에 앉아 있는 것도 좋지만 믿음의 선배들이 기도한 기도문으로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경험했다. 앞에서 잠깐 말한 것처럼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이 책에 있는 기도문을 통해 위로를 얻기도 했다.

 

 

사는 곳도, 자라온 환경도, 하는 일도 다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짧은 기간이나마 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잇슈온-응답하라 1980s. 이 모임이 끝나지 않고 유지되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나에게는 귀한 만남의 시간이었다. 동시에 좁고 편안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다른 도전을 계속해도 좋다는 용기를 갖게 해 준 모임이기도 하다. 함께 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여전히 삶의 고민들은 모두에게 다른 형태로 계속되겠지만, 어디에서든 하나님과 동행하며 넉넉히 삶의 감사와 기쁨을 찾아가시기를 응원하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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