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0%, 목사의 정치 참여 원치 않아”
기윤실, ‘202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회
5명 중 4명 목사 정치참여 반대…‘조찬기도회’도 부정적 인식 높아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우리 국민 중 대다수는 목회자의 정치참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16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202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남녀 성인 1,000명에게 한국교회 혹은 목사가 정치적 이슈에 대해 발언 혹은 활동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 의견(약간+매우)이 13.2%, 반대 의견(별로+전혀)이 83.2%의 비율을 보였다. 국민 5명 중 4명 이상이 교회나 목사의 정치 참여를 부정적으로 보는 셈이다.
응답자 특성별로 봤을 때, 종교인은 70%대의 반대를 보였으나 무종교인의 반대 의견은 90.2%였다. 나이가 많거나 이념성향이 진보적일 때도 반대하는 비율이 높았다.
목사를 포함한 정치인들이 정치적 집회 참여하는 것에 대해 어떤 감정이 드는지 물은 결과 ‘거부감 있다’(약간+매우)는 답변은 69.2%였다. 4명 중 1명 꼴인 26.7%만 ‘거부감이 없다’고 응답했다.
한편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을 초청해 기도회를 개최하는 ‘국가조찬기도회’ 같은 모임에 대해서는 15.1%의 국민만 긍정(약간+매우)의 의견을 보였고, 78.0%의 국민은 부정(약간+매우)의 입장을 취했다. 앞서 살펴본 한국교회 및 목사들의 정치 참여 의견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목회자들의 정치 참여나 정치 발언에 대해 대다수의 국민들은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있다”며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한국교회의 사회의식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것과 함께 공공성이 결여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기독교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기독 시민의 참모습”이라며 “균형있는 참여를 통해 교회와 개신교 신자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회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