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운동, 선지자적 비관주의 가져야”
로잔너머 심포지엄 ‘로잔운동과 한국교회’ 주제로 열려
로잔너머가 주최하고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 : 조성돈 교수)이 주관한 로잔너머 심포지엄이 27일 오후 7시 서울영동교회에서 ‘로잔운동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열렸다.
5차에 걸쳐 열리는 ‘로잔너머 심포지엄’은 오는 2024년 한국에서 열리는 ‘로잔 50주년 기념 제4차 로잔대회’ 개최를 앞두고 30여년 전 부터 로잔 정신에 기반하여 사회선교운동에 헌신해온 단체들이 ‘로잔운동’이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과 맺어왔던 관계를 다각도에서 살피고, ‘2024 로잔대회가 담아내야 할 ‘총체적 복음의 이슈’와 한국교회가 로잔 정신을 영적, 신학적 자양분으로 삼아 실천해야 할 과제들을 제안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개최하는 심포지엄이다.
로잔대회는 1970년대 빌리 그래함이 격변하는 세상 속에서 세계 복음화를 위해 기독교 선교의 의미를 정립하는 국제 대회의 필요성을 느껴 1974년 스위스 로잔에 모여 세계복음화를 위한 국제 대회를 개최한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198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2차 로잔대회, 2010년 케이프타운에서 3차 로잔대회가 개최됐으며 오는 2024년 인천 송도에서 4차 로잔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조성돈 교수(기윤실 공동대표, 실천신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1차 심포지엄에서는 손봉호 교수(기윤실 자문위원장, 서울대 명예교수)의 여는 말, 이문식 목사(광교산울교회, 기윤실 이사)의 발제, 강성호 목사(안양일심교회 부목사, 고신대 외래교수), 김현아 사무국장(기윤실 사무국장)의 논찬이 있었다.
손봉호 교수는 “성경은 영원불멸의 진리지만 그 시대의 세계관이 반영될 수밖에 없고 시대적 상황 속 로잔운동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로잔운동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고 “기독교 운동에 있어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우리의 힘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염두 해야 하며 만약 성공해도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다”라며 기독교 운동에 있어 선지자적 비관주의를 가져야 한다며 여는 말을 전했다.
‘로잔 언약과 한국교회 – 언약과 선언과 서약으로’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맡은 이문식 목사는 1974년 1차 로잔대회 이전 휘튼 선언(1966년), 베를린 세계 복음 전도대회(1966년), 시카고 선언(1973년)을 거치며 서로 다른 입장을 가졌던 복음주의자들이 어떻게 일치를 향해 갔는지 설명하며 “이러한 일들을 배경으로 전 세계 복음주의 교회는 비로소 로잔 언약을 통해 ‘복음 전도와 사회적 책임’이란 쟁점에 대한 보편적이며 기초적인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 목사는 1차 로잔대회(1974년), 2차 마닐라 로잔대회(1989), 3차 케이프타운 로잔대회(2010년)를 거치며 ‘총체적 선교’라는 개념이 창출되고 로잔운동의 정신으로 강조되어 정착되어가는 과정에 대해 전했고 “3차에 걸친 로잔대회로 인해 복음, 선언, 서약으로 표현되는 세계 복음화를 위한 귀중한 문건들이 우리 세대 복음주의의 총체적 신앙고백으로 남게 됐다”며 평론했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대한민국 복음주의 교회 및 선교 단체들에 대해 “80년대 전반에 기독교 세계관 확립 운동을 기축으로 한 균형 잡힌 기독교의 수준에만 머물러 총체적 기독교로 나아가지 못한 한계를 안고 있다”고 전하며 “이 한계를 극복하려면 신학적 폐쇄 및 고립화에서 탈피되고 신학의 자주화가 일어나야한다”고 한국 복음주의 교회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진 논찬에서 강성호 목사는 “한국교회는 여전히 현실 속에서 교회 성장을 추구하여 교회의 생존과 성도 수의 증가를 지향하는 교회 성장 서사가 한국교회의 지배적인 서사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하며 “로잔언약과 하나님 나라 관점의 총체적 선교는 한국교회 내면에 형성되어 있는 성장의 서사를 뛰어넘어야 발휘될 것”이라며 평론했다. 또한 김현아 사무총장은 “우리의 운동을 더욱 담대하게 해나가면 그 모습을 하나님의 시선과 섭리로 아름답고 조화롭게 만들어 가실 것”이라며 논찬했다.
로잔너머가 주최하는 로잔너머 심포지엄은 오는 2024년 2월까지 총 5차에 걸쳐 짝수 달 마지막 주 화요일 오후 7시에 서울 영동교회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다음 2차 심포지엄은 ‘로잔운동과 한국사회 선교운동’이라는 주제로 구교형 목사(성서한국 이사장), 백소영 교수(강남대 기독교학과)가 발제를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