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나무> 발행 관련 한 가지 의논을 드리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좋은나무> 발행인 정병오입니다. 며칠 전 소식을 전해드린 바와 같이 <좋은나무>가 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5년간 함께 해주신 구독자님께 감사를 드리며 <좋은나무>의 발행 과정, 현재의 상황, 앞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아울러 구독자의 증가와 함께 늘어난 발행 비용에 관한 고민도 함께 의논을 드리고자 합니다.

2017년 기윤실의 대표를 맡은 후 당시 공동대표를 맡았던 배종석 교수님(고려대), 정현구 목사님(서울영동교회)과 한국 사회와 교회가 처한 상황들과 이 가운데 기윤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때 정현구 목사님이 기윤실이 그동안 교회의 잘못된 모습에 대해 비판하는 역할을 잘 해왔는데, 이에 더하여 교회가 처한 어려움을 돕는 역할도 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것은 많은 목회자들이 성경을 연구하고 성도들을 살피는 일만 해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인 전문가들이 여러 세상의 이슈에 대한 핵심 정보와 이를 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해 주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제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공동 대표들은 우리 시대가 사건의 객관적 진실보다는 내가 믿고 싶은 면만 받아들이고 내가 속한 정치적 진영에 대한 유불리에만 관심을 갖는 ‘탈진실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주목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리스도인들도 복음보다 이념을 더 우위에 두고, 약간의 거짓과 편향이 있더라도 내가 지지하는 이념과 정파에 유리한 것이라면 이를 무조건 추종하고, 나와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악마화하는 상황이 만연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더군다나 목사님, 장로님, 권사님들의 단톡방이 가짜뉴스의 주요한 유통 통로가 되어 버렸고 이로 인해 성도들도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는 상황을 생각할 때 사실에 기반해서 다양한 관점들이 소통이 되는 매체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뜻을 주변에 이야기했을 때 많은 그리스도인 전문가들이 마음을 합해주었고 6개월 정도 준비 과정을 거쳐 카톡을 비롯한 SNS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세상 읽기 뉴스레터 <좋은나무>의 틀이 마련되었습니다. 그리하여 2018년 4월 27일 첫 글을 발송한 이후 한 주도 빠짐없이 교회, 사회, 문화, 과학/기술, 성경/신학, 북리뷰 등 각 방면의 글을 매주 3편씩, 지금까지 총 780편의 글을 발송해 왔습니다. 처음에 100명이 채 되지 않았던 구독자도 2023년 7월 기준 카카오톡 3,240명, 페이스북 1,103명, 뉴스레터 807명으로 늘어났고, 한 편 이상 기고로 참여한 분도 220명에 이릅니다.

<좋은나무> 구독자의 빠른 증가 못지않게 간간이 보내주는 구독자들의 반응도 저희에게는 큰 격려가 됩니다. 이 반응들 가운데는 <좋은나무>의 시의적절하고 균형 잡힌 글 덕분에 설교 준비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는 목회자의 반응이 제일 많습니다. 그리고 교회 내 설교나 대표 기도 때 쏟아져 나오는 특정 이념에 치우친 이야기로 인해 교회를 다니지 않으려고 했다가 <좋은나무>의 글을 보면서 기독교의 본질과 풍성함을 다시 발견하고 신앙을 지켰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습니다.

물론 <좋은나무>의 부족한 점, 좀 더 보완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습니다. 특별히 이번 5주년 기념 구독자 모임에서는 “어른 세대들의 생각뿐 아니라 청년 세대의 생각을 많이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학자들의 글뿐 아니라 각 현장 당사자들의 이야기가 많이 담기면 좋겠다.” “민감한 이슈, 논쟁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성역 없이 다루면 좋겠다” “팟캐스트나 유튜브 방송을 활용하면 좋겠다” 등의 의견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런 의견들은 당장 반영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반영하여 개선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을 해나가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멈칫할 때가 있습니다. 사실 <좋은나무>는 카톡을 비롯한 SNS를 기반으로 한 매체이기 때문에 종이 매체에 비하면 비용이 많이 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파트타임 편집자에 대한 최소한의 사례를 해야 하고, 소정의 원고료도 지급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필자들 가운데 원고료를 다시 후원해 주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단체 발송되는 카톡 발송비가 구독자의 증가와 함께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카톡 구독자인 3,240명 기준 카톡 발송비가 1회 55,000원 정도인데 앞으로 구독자 증가와 함께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좋은나무> 편집인 사례와 원고료는 기윤실이 계속 부담을 하더라도, 카톡 발송비와 관련해서는 구독자들과 부담을 공유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회 단체 카톡 발송비 50,000원을 기준으로 해서 구독자님의 형편이 되는 대로 후원을 해주시면 <좋은나무>는 당분간 발송비 걱정은 잊어버리고 과감한 구독자 확대를 위한 노력, 이에 더하여 좋은 필진 개발과 질 높은 글 확보, 보다 다양한 매체 개발 등에 더 집중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2023. 7. 27.

<좋은나무> 발행인 정병오 올림

※저희는 이번에 총 210명의 구독자가 후원에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래 제시한 기대표를 보면서 선생님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카톡 발송비 후원자로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