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의 ‘아름다운 은퇴’ 준비 방법은?

성도의 신앙 잘 지켜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
원로 목사·후임 목사 간 방향성 일치 여부 살펴봐야
은퇴 목사는 ‘배려’하고 후임 목사는 ‘존경’해야

 

[앵커] 이처럼 목회자 은퇴와 후임자 선정 과정이 잘 이뤄지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교회에선 목회 승계 과정에서 큰 갈등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최근 ‘한국 교회 목회자 은퇴 매뉴얼’을 공동으로 펴낸 신동식 목사를 만나 건강한 목회 승계를 위해 생각해봐야 할 점들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목회자의 은퇴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이어온 성도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은퇴 목사와 후임 목사의 관계가 바르게 확립되지 못한 경우에는 교회 안 다툼으로까지 번질 수 있고, 성도들의 신앙에도 타격을 주기 때문입니다.

‘한국 교회 목회자 은퇴 매뉴얼’을 펴낸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교회신뢰운동 본부장 신동식 목사는 바람직한 목회 승계를 위해 최소 5년의 기간을 두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신동식 목사 / 기윤실 교회신뢰운동 본부장
“은퇴의 꽃은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후임 청빙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후임 청빙이 잘 되지 못하면 은퇴가 어려워집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냐면 일단 교회가 분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거고 교회가 분란이 일어나면 교회 자체가 나눠지게 되는 어려운 상황이 생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일반적인 거죠.”

신 목사는 긴 시간을 두고 후임 목사 청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도들의 신앙을 잘 지켜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은퇴 목사와 후임 목사가 빈도 높게 대화를 나누며 목회적인 방향성이 일치하는지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신동식 목사 / 기윤실 교회신뢰운동 본부장
“교인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잘 연착륙할 수 있기 위해서는 후임과 전임 목사님이 교회에 대한 같은 세계관, 정체성이 잘 맞는 분들이 세워졌으면 좋겠고…”

설교에만 방점을 둘 것이 아니라 성품을 살펴보는 것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신동식 목사 / 기윤실 교회신뢰운동 본부장
“새로운 교회에 목사님이 오셔서 잘 섞일 수 있으려면 사실은 성품이 제일 중요한데 우리 교회와 함께할 수 있는 좋은 성품을 가졌는지를 시간을 두고 차례차례 살펴보는 게 필요하고…”

은퇴 목사와 후임 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서는 지나치게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퇴 목사는 후임 목사의 교회 정착을 인내하며 기다리는 ‘배려’의 태도가 필요하며, 후임 담임 목사는 은퇴 목사를 향한 ‘존경심’을 가질 때 가능해지는 관계입니다.

[인터뷰] 신동식 목사 / 기윤실 교회신뢰운동 본부장
“하나님이 채워 가십니다. 무너져도 하나님이 하시는 거고 세우는 것도 하나님이 하시는 거니까 인내하면서 배려해 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퇴임하신 목사님이 가지고 있어야 될 자세가 아닌가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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