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모을 방법 앞서 소명을 확고히 해야”
기윤실, 재정목양 사역자 교육과정 개설
성경적 직업관·채무 회복 도움 방안 제시
“꼭 헌금해야 하나요? 날 위한 명품을 사도 될까요? 크리스천 다운 소비는 뭔가요?”
신앙이 자라나는 청년세대에 위 질문들이 빠질 수 없다. 이런 질문에 대한 성경적 답을 제시하고 바로잡힌 성경적 재무관을 교육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조성돈 교수, 이하 기윤실)이 3월 18일 주최한 ‘청년재정목양을 위한 사역자 교육과정’이 열렸다.
전체 강의는 재무와 채무에 대한 개념 설명과 청년들이 반드시 가져야 할 성경적 재무관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설성호 목사(하늘꿈연동교회)는 ‘청년의 성경적 재무관’이란 강의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재정원칙’을 제시했다. 설 목사는 “재물을 먼저 생각해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소명을 통해 구별된 삶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며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깨달음과 하나님의 말씀이 담긴 소명을 담은 그림(계획)을 그렸을 때, 비로소 합리적이고 성경적 소비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일영 소장(한국금융코칭연구소)은 ‘청년의 든든한 재정관리’라는 제목으로 청년에게 실질적인 재정관리법을 통해 재정관리에 우선순위를 두는 방법을 강의했다. 이 소장은 “남들만큼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재테크가 가장 위험한 생각”이라며 “성경의 말씀처럼 남을 비교하며 생활하는 것이 아닌, 반드시 본인의 재정적 여건을 고려하고 재테크를 실천하라”고 권했다.
김서로 소장(기윤실 청년재무상담소)은 ‘청년의 건강한 채무관리’의 강의를 통해, 채무관리를 위한 현실적인 방법들을 설명했다. 김 소장은 실제 빚(부채)이 발생하는 과정과 채권추심법, 압류금지 재산, 신용회복위원회 신청 등 부채에 허덕이는 청년들을 회복의 길로 인도할 대안책을 제시했다.
강의를 들은 박경수씨(가명)는 “청년들이 많이 겪는 재정문제에 현실적인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강의였다”며 “실제로 교회에서 재정문제를 겪고 있는 청년에게 당장 알려줄 수 있는 대안을 얻는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윤실 청년희망재무상담소는 경제적 어려움과 재정관리에 도움이 필요한 만 19세에서 39세 청년들에게 재무상담, 채무상담 및 조정을 통해 생활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청년재정목양을 위한 사역자 교육과정’은 6월과 9월에도 개최해 목회자들에게 실질적인 재정소양 교육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문가 TIP 설성호 목사(하늘꿈연동교회)
“주님의 뜻에 맞춘 삶과 재정관리 해야”
설성호 목사는 “돈이 세상에서 중요한 수단인 것은 사실이지만 돈에 휘둘리지 않고 소명의 삶으로 인도하는 것 또한 목회자의 사명”임과 동시에 현명한 재정관리를 제시하기 위해 목회자라면 반드시 재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설 목사는 돈을 강조하며 삶의 방향을 잡아 ‘직업’을 찾으려는 청년을 바로잡고 구별된 삶으로 부르는 ‘소명’을 찾게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설 목사는 청년들이 최근 본인을 위한 소비에 집중하는 경향에 대해, “본인을 위한 소비는 적정한 선에서 한다면 그것을 비난할 이유는 없으며, 그만큼 베푸는 삶을 살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른 재정관을 제시하기 위해 ‘그리스도의 재정원칙’을 제시했다.
그리스도의 재정원칙은 △ 삶의 방향 정하기 △ 재정으로 믿음 드러내기 △ 돈의 주도권 가져오기 △수입과 지출의 균형 맞추기 △빛 해결하기 △돈을 통해 은혜(헌금, 후원) 흘려보내기 △소명의 삶을 살아가기이다. 이를 통해 성경적 가치에 부합된 자가 되자는 것이 골자다.
전문가 TIP 이일영 소장(한국금융코칭연구소)
“남들과 비교하며 꿈꾸는 재테크는 위험”
이일영 소장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며, 크리스천으로서 실천할 수 있는 저축 방안을 제시했다. 이 소장은 △소비의 카테고리를 나눠 불필요 지출 없애기 △고정지출 줄이기(보험료 통신비 교육비 월세 등) △ 지출의 한도 정하기 △비상예비자금 보유하기 △통장 분할을 통해 사용 목적을 분명히 할 것 등을 권장했다. 이 소장은 “합리적 소비는 목적에 맞게 사용하며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크리스천의 권장 저축 비율’을 제시했다. 미혼 가구의 중 비독립 가구 경우 저축 60% 소비 40%, 독립 가구의 경우 저축 40%, 소비 60%의 사용을 권장했다. 기혼 가구에서 맞벌이 가구의 경우 저축과 소비를 절반씩 사용할 것을, 외벌이 가구의 경우 저축 30%, 소비 70%의 비율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또한 청년들이 가입해야 할 금융상품으로 △주택청약통장 △청년도약계좌 △중개형ISA계좌 △연금저축펀드 등을 소개했다. 해당 상품들은 효율적인 저축이 요구되는 청년들에게 절세와 일부 상품의 경우 연말정산 시 세금혜택이 제공되는 것 등이 장점이다.
전문가 TIP 김서로 소장(기윤실 청년재무상담소)
“좋은 친구이자 나쁜 친구 빚”
김서로 소장은 부채의 필요성과 함께 빛에 노출된 청년에게 현실적인 대안책을 제시했다. 김 소장은 우선 “시기에 적절한 부채의 발생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각자 나이에 필요한 이슈(대학생활, 결혼, 자녀교육 등)를 해결하고 실천하기 위한 적절한 부채는 필요하다는 것이 개요다.
이어 김 소장은 부채로 인해 채권추심자로부터 채무자를 보호하는 내용과 부채를 해결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채권추심법의 경우 채무자에게 저녁 9시에서 아침 8시까지 전화와 방문은 금지 △제삼자(배우자, 가족)에게 채무 사실을 공지 금지 등이 있다. 그는 나아가 채무를 해결하기 위한 재산처분과 대출의 금리인하를 도모하는 대환대출, 세금감면 청구제도와 건강보험료 분할납부 신청 방법을 알렸다.
김 소장은 “좋은 친구이자 나쁜 친구는 빚이다”며 “세상의 뜻대로 살아가며 여행과 소비를 부러워해 빚을 내며 자극적인 삶을 따라가지 말라.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주님의 주신 것에 감사하며 나의 처지에 맞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자”고 강조했다. 나아가 김 소장은 부채에 고민이 있는 청년에게 유용한 정부지원제도(신용회복위원회, 대환대출, 채무조정제도)와 금융정보 사이트(금융소비자 정보포털) 및 단체를 소개했다.
한편 이번 교육과정을 준비한 김서로 소장은 “청년 사역자들의 다양한 문제 중 돈과 관련된 문제는 기본적인 지식 없이는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이를 위해 성경적 재무관과 더불어 재정과 채무를 건강하게 배우고 가르쳐줄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라며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