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뉴스] [CBS논평] 선택을 위한 진지함 – 조주희 목사

 

최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기독교인들이 ‘총선을 어떤 기준으로 투표할 것인가?’에 관한 자료를 내놓았습니다.

여섯 개의 큰 항목에 각각 두 개에서 네 개의 작은 항목을 담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이 큰 항목은 이렇습니다. 첫째 도덕성, 둘째 사회적 약자에 대한 태도, 셋째 정책 수행 역량, 넷째 지역 정책 공약, 다섯째 정치인으로서의 비전, 여섯째 후보가 속한 정당에 대한 평가, 이렇게 여섯 개 항목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가 있습니다. 후보에 대한 검증 자료 발굴 방법을 소개합니다.

선관위에서 발송한 선거 공보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재 자료, 인터넷 검색, 개별 후보 사무실에 질의, 이렇게 4개 항목입니다.

이 자료는 유권자들에게 의미 있는 두 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첫째는 검증 항목을 나열하면서 도덕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태도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너무도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너무도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 풍토가 총선 정국에 지배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얼죽아’라는 말이 있습니다.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겠다는 말입니다.

이런 귀여운 표현과 유사하지만, 아픈 표현들이 정치권에 넘쳐납니다.

후보자가 어떠냐?, 정당이 어떠냐?, 관계없이 무조건 그 후보자, 무조건 그 정당을 지지하는 문화가 대세입니다.

이런 현상들에 대하여 다각도에서 분석해야 하겠습니다만 정치권에 일종의 종교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권력에 관해서 비판적 시각을 잃으면 그 권력을 부여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부여한 그 권력의 노예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선한 권력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무엇보다 도덕성을 첫 번째 기준으로,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태도를 두 번째로 두고 투표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둘째로 후보에 대한 검증 자료 발굴 방법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유권자라면 선거에서 자신의 선택을 위한 자기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정치권을 바로 읽어내는 능력을 갖춘 국민은 그 미래가 행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맹목적으로 선택을 하거나 필터링 없이 유통되는 정보를 기반으로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입니다.

적어도 선거권을 가진 유권자라면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정보에 기대기보다는 정보를 직접적으로 발굴하고 그 정보를 해석해 내는
자기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유권자의 선택 능력은 유권자 자신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결정인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바른 선택을 위한 자기 노력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번 4.10 총선은 어느 때보다 혼탁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입니다.

후보자는 결정되었습니다. 이제 공은 유권자에게 넘어왔습니다.

유권자에게 주어진 권력 사용의 기회를 제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바른 선택을 위해 수동적으로 움직이지 말고 능동적으로 움직여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유권자에게 진지한 총선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CBS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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