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성명]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희생자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하며, 원인 규명및 안전 대책 마련과 더불어 이주노동자의 노동 환경 개선에 범국민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경기도 화성에서 리튬 일차전지 배터리를 생산하는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18명의 이주노동자를 포함하여 23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자의 신원조차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의 참혹한 죽음 앞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화재 발생의 원인과 작업장의 안전 관리 규정 준수와 관련해서는 정부 합동 감식반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결과에 따라 산업안전보건법은 물론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엄격한 책임을 물어 산업 현장의 안전에 대한 사업주의 경각심을 일깨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안전 관련 미비된 법률과 제도 정비를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고의 사망자 대부분이 이주노동자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들 중 많은 수가 일용직 노동자였기에 공장 내부 구조에 익숙하지 않아 사망 피해가 더 컸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위험의 외주화를 넘어 위험의 이주화를 지속한 결과로 보여진다. 저임금과 고위험으로 인해 내국인들이 외면하고 있는 업종과 영역을 이주노동자들이 떠받치고 있는 한국 사회 산업 구조를 생각할 때, 이주노동자들의 노동 인권과 안전에 대하여 더욱 세밀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산업 현장의 안전 강화와 이주노동자의 노동 인권 보장은 일차적으로 정부의 책임이다. 하지만 생명을 존중하고 나그네를 환대하라는 성경의 말씀을 따르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도 동일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법과 제도의 미비로 인해 정부가 제대로 된 보상과 대책을 취하지 않을 경우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정부의 역할 촉구와 더불어 자발적으로 정성을 모아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기윤실은 이와 관련하여 기독시민운동으로서의 역할과 감시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2024년 6월 25일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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