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금지법 삭제 요청’이 총회의 회복과 미래를 위한 요청인가?”

– 기윤실, 예장통합 총회 헌법위원장 역임자들의 성명서 정면 비판

 

지난 2024년 9월 1일 예장통합 총회(총회장 김의식 목사) 헌법위원장 역임자들이 총회 헌법 28조 6항, 즉 교회 세습을 금하는 헌법 조항에 대하여 ‘10년의 상처와 아픈 역사’라고 평하며 올해 총회에서 삭제를 요청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사단법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성명서를 발표하며 이들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기윤실은 2024년 9월 5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예장 통합 총회의 역대(101-107회) 헌법위원장들이 총회 헌법 28조 6항, 즉 교회 세습을 금하는 헌법 조항에 대하여 ‘10년의 상처와 아픈 역사’라고 평하며 올해 총회에서 삭제를 요청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며 “이들은 ‘이제는 회복하고 미래로 나아가야한다’는 충격적인 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 뿐 아니라 한국사회가 교회의 세습에 대해서 우려를 넘어 조롱과 야유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교단의 대표적인 인물들, 더군다나 헌법을 수호하여야 할 헌법위원장들이 이러한 입장문을 발표했다는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일반적인 기독교인의 입장을 대변하는 심정으로 역대 헌법위원장들의 입장문에 대해 명확한 반대를 하고, 예장 통합 총회에 아래와 같은 질문과 요청을 드린다”고 밝혔다.

기윤실은 “역대 헌법위원장들의 이번 입장문이 총회의 입장과 같은지?”, “역대 헌법위원장들이 표현한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평가에 대해 총회는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총회는 이러한 입장문을 발표한 역대 헌법위원장들을 대신하여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사과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아래는 기윤실이 밝힌 성명서 전문이다.

 

기윤실 성명서

 

예장 통합 역대 헌법위원장들의 세습금지 헌법 조항 삭제 요청에 대해 분노하며, 총회의 입장을 요청합니다.

예장 통합 총회의 역대(101-107회) 헌법위원장들이 총회 헌법 28조 6항, 즉 교회 세습을 금하는 헌법 조항에 대하여 ‘10년의 상처와 아픈 역사’라고 평하며 올해 총회에서 삭제를 요청하는 입장문을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다가오는 109회 총회에서 ‘이제는 회복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예장 통합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제정되고 이후 수많은 폐지 획책에도 재확인되었던 세습 금지에 대한 헌법 조항의 삭제가 총회의 회복과 미래라고 정의한 것입니다.

이 입장문이 더욱 충격적인 것은 예장통합 교단의 최근 역대 헌법위원장들이 빠짐없이 연명했다는 사실입니다. 한국교회 뿐 아니라 한국사회가 교회의 세습에 대해서 우려를 넘어 조롱과 야유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교단의 대표적인 인물들이, 더군다나 헌법을 수호하여야 할 헌법위원장들이 이러한 입장문을 발표했다는데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이는 통합 총회의 역사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의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이며, 상식적인 기독교인들의 생각을 허무는 행위입니다.

기윤실은 그동안 한국교회의 개혁과 건강성 유지를 위하여 노력하였습니다. 그 가운데 교회세습반대운동에 앞장서며 교회의 사유화에 대하여 정당한 반대 입장을 내세워왔습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그리고 일반적인 기독교인의 입장을 대변하는 심정으로 역대 헌법위원장들의 입장문에 대해 명확한 반대를 하고, 예장 통합 총회에 아래와 같은 질문과 요청을 드립니다.

1. 역대 헌법위원장들의 이번 입장문이 총회의 입장과 같은지에 대해서 묻습니다. 이것이 과연 예장 통합 총회의 총대들과 총회원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일치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명백한 입장을 표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총회헌법 28조 6항, 즉 교회세습 금지조항이 입법된 이후 총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는 상당히 지난한 싸움을 이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명백히 세습금지 조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세습은 강행되었고, 총회는 이를 묵인했으며, 심지어 지난 총회는 불법을 행한 교회에서 개최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 대해 헌법위원장들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총회는 이러한 평가에 대해 어떠한 입장인지 밝히시기 바랍니다. 과연 이들이 말하는 갈등과 분열의 상처에 대해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를 밝혀야 합니다.

3. 총회는 이러한 입장문을 발표한 역대 헌법위원장들을 대신하여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사과할 의지가 있는지 묻습니다. 이들의 이러한 행위는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상처받고 낙심하는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 시민들 역시 한국교회에 대한 마지막 기대를 저버리게 됩니다. 이러한 교인들과 시민들에게 사과를 전하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일 것입니다. 총회의 답변을 요구합니다.

 

2024년 9월 5일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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