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1신] 총회 개회 전 외침, “여성 안수 허용하라”
총신대 여동문회 울산 우정교회 앞 팻말 시위
여성안수추진공동행동도 여성 안수 요청 나서
기윤실은 ‘한국교회 신뢰 회복을 위한 6대 의제’ 공유
“여성 사역자에 대한 차별을 더는 방관하지 말아주십시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오정호 목사) 109회 정기총회 개회를 앞두고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회장 이주연 전도사)가 울산 우정교회 앞에서 여성 안수를 촉구했다.
여동문회는 총회 대의원들에게 ‘여성 강도권 허락’를 비롯해 ‘남성 사역자와 동일한 정년 예우’ ‘여상사역자특별위원회 상설화’ ‘여성 사역자들의 노회 가입’ 등을 요청했다. 또 이날 발행한 여동문회 연간 정기간행물 ‘소명’과 여성 안수 호소문을 함께 전달했다. 간행물엔 여동문회가 그간 발표한 여성안수 성명서·입장문를 비롯해 여성 강도권을 둘러싼 신학 칼럼 등이 담겼다. 이주연 전도사는 “총회 대의원들 앞에서 발언할 기회를 달라고 총회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발언권을 얻지 못해 인도에서 팻말을 들게 됐다”고 했다.
여성 안수 시위는 여동문회가 마이크를 내려놓은 뒤에도 이어졌다. 여동문회 시위 직후 여성안수추진공동행동(여안추·공동대표 구교형 김종미)가 교회 입구에 섰다.
여안추 공동대표인 구교형 십자가로교회 목사는 “안수를 받지 못해 눈물을 머금고 교단을 떠나는 이들이 있다. 선교하고 목회하겠다는 여성 사역자들의 의지를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김종미 공동대표는 “지금 강도권 허락하고 여성 안수를 허락해도 여성 사역자들 배출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교회 현장에 사역자 구인난이 심해지고 총신대 신학대학원이 정원 미달로 문을 닫을 때 여성 안수 시행하려고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2019년 2020년 회의에서 여성 사역자 논의는 5분도 걸리지 않았는데, 목회자 정년 연장이나 연금 같은 안건은 몇 시간씩 토론하고 있다. 예장 합동이 여성 사역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라며 “이번 총회에선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의 보고와 청원을 빨리 끝내버리지 말라”고 강조했다.
기독시민단체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공동대표 정병오 조성돈 조주희)은 예장합동 목사 정년 연장 헌의안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배포하고 ‘한국교회 신뢰 회복을 위한 6대 의제’를 공유했다. 6대 의제에는 ‘표준동역합의서 작성’ ‘목회자 은퇴 준비’ ‘목회자 사례비 격차 해소’ ‘민주적 교회 운영 기반 마련’ ‘투명한 교회 재정’ ‘성폭력 예방·대응책 마련’이 포함됐다.
울산 우정교회(예동열 목사)에서 열린 이번 예장합동 정기총회는 23일부터 닷새간 진행된다. 이번 총회 ‘뜨거운 감자’ 중 하나인 예장합동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 보고는 회무 이튿날인 24일 오후 다뤄진다.
울산=글·사진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