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시대 교회는… ‘또 하나의 가족’ 돼 외롭지 않게

‘핵 개인 시대 혼(婚) 말하다’ 세미나

경기도 과천교회(주현신 목사)는 10여년 전 만들어진 ‘30+’교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32~42세 청년들의 교제 목적으로 시작된 이 교구를 ‘패밀리’ ‘커플’ ‘싱글’로 세분화해 따로 모임을 갖게 만든 것이다. 자녀나 가정 문제가 주요 관심사인 이들과는 다른 미혼 또는 싱글 청년들의 요청에 따라 맞춤형 사역을 하기 위해서다.

30+교구를 담당하고 있는 정부활 목사는 2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에는 영화 관람이나 맛집 탐방 등 싱글을 위한 동아리 모임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다지고 있다”면서 “이제 비혼주의 청년들도 교회를 찾아와 신앙생활을 하고 공동체를 만들도록 돕는 것이 새로운 과제”라고 덧붙였다.

최근 공개된 ‘2025 한국교회 트렌드’ 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싱글즈 프렌들리 처치’가 꼽혔다. 교회가 비혼이나 1인 가구 등 새로운 싱글 가정을 위한 사역에 관심을 가져야 할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사회동향 2023’(통계청)에 따르면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 혹은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20~29세 여성 비율은 2008년 52.9%에서 2022년 27.5%로 반토막 가까이 줄었다. 과천교회가 전날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이사장 김지철 목사)과 함께 열었던 ‘핵 개인 시대에 혼(婚)을 말하다’ 세미나에서도 비혼 시대 교회의 역할이 논의됐다.

세미나에서는 먼저 청년들이 왜 비혼을 추구하며 싱글들이 왜 교회를 떠나는지가 분석됐다. 김현아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무처장은 “청년들의 비혼은 일자리와 소득의 불안정, 현실적이지 않은 부동산 시장 속에서 누군가를 책임지거나 갈등하기보다 혼자 사는 편이 좋다는 저항의 목소리”라고 진단했다.

김 처장은 “청년부를 ‘결혼이라는 과업을 완수하기 전까지 머무는 곳’으로 상정하고 청년들을 ‘결혼 대기자’로 취급하는 태도나 결혼 예정자가 마치 ‘신분 상승’을 한 듯 우월감을 느끼는 모습 등 비혼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게 만드는 요소들도 교회 내에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독신주의자였지만 결혼에 대해 포용성과 유연함을 보여줬던 바울의 삶도 재조명됐다. 정은찬 장신대 교수는 “바울은 교회가 성도들에게 ‘또 하나의 가족’이 되기를 소망했으며 특히 외로움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소속감과 유대감을 주길 기대했다”며 “바울은 1인 가정, 4인 가정, 그 외 모든 형태의 가정이 하나님 안에서 서로 존중함을 배우길 원했을 것이며 이는 결국 교회가 모든 사람에게 ‘이상적인 가정’의 모델을 보여줘야 함을 말한다”고 덧붙였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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