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9일 일어난 이태원참사가 어느덧 2주기가 되었습니다. 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686일 만에 첫발을 떼 이제 막 활동을 시작했고, 법원의 1심 판결은 책임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해 각자도생의 사회임을 확인해주었습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어느 날, 2주기 맞아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예배로 함께했습니다.

10월 28일 저녁, 서울시청 근처 ‘별들의 집’에는 예배 1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예배 시작 시간인 7시가 넘어서도 발길은 계속되었고, 창고에서 꺼낸 적 없던 의자를 모두 깔았어도 부족할 만큼 많은 그리스도인이 함께했습니다.

 

 

예배는 기윤실 김현아 사무처장의 인도로 진행됐습니다. 기독여민회 여성 중창단 공명이 특송을 했고, 새소망교회 김동우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기윤실의 김자은 청년위원은 성서봉독으로 참여하셨습니다. 성찬 후 희생자 김의진 님의 어머니 임현주 님께서 별가족 증언을 하셨습니다.

임현주 님은 하나님의 정의와 진리라는 의미를 담아 큰아들의 이름을 ‘의진’이라고 지었다고 했습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성실했던 아들과 몇몇 희생자들의 삶을 소개하며 ‘159’라는 숫자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세계와 역사를 기억해주시길 부탁했습니다.

 

축도 후 인도자의 마무리 멘트는 “안전을 원한다면 참사를 기억하라”로 시작했습니다. 길을 가는 자들, 교통을 이용하는 자들, 여정을 떠나는 자들, 우리 모두가 어디서 무엇으 하든 안전하기 위해, 참사를 기억하며 함께 행동하기를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안전을 원한다면 참사를 기억하라

2022년 10월 29일, 참혹한 그날로부터 2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습니다.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 참사의 진상규명도 책임자가 책임지는 모습도 보지 못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 모임’은 2주기를 맞이하며 가족들의 걸음, 한 걸음 뒤에서 끝까지 함께 연대하고 행동할 것을 다시 다짐해봅니다.

오늘의 예배는 그런 우리의 의지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하늘의 별이 된 159명의 대부분은 청년이었습니다. 그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하여 예배의 순서 속에 청년의 목소리를 최대한 담아내려 하였습니다. 또한 우리는 참사 가운데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 별들을 향한 위로의 마음도 담아보았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천천히 추모관을 둘러보시고 마음모아 추모하신 후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입구에 보라색 팔찌와 리본을 마련해두었습니다. 돌아가실 때 하나씩 꼭 챙겨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추모와 기억의 예배 마치겠습니다. 예배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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