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표준 사례비 공교적 논의 요청
신동식 목사 기윤실 세미나서 제안
더 이상 교회크기가 기준돼선 안돼
목회자 처우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와 함께 등장하는 논쟁 중 하나가 ‘사례비 불평등’ 문제다. 지난해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연구한 ‘한국인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월평균 사례비는 216만원, 2017년 176만원 보다 23% 증가했다. 교회 규모별 사례비 수준을 보면, 성도 수 49명 이하 교회 담임목사는 평균 153만원, 50~99명 교회는 263만원, 100~499명 교회는 평균 314만원 사례비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도 수 50여 명 규모의 소형교회 담임목사 대부분은 최저임금보다 낮은 사례비를 받는 셈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백종국, 이하 기윤실)은 11월 26일 ‘한국교회 목회자 사례비 불평등 문제와 표준 사례비 제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대안을 모색했다.
발제에 나선 기윤실 교회신뢰운동 신동식 본부장은 “규모와 관계없이 개교회마다 보이지 않는 사례비 기준이 있다. 그것은 ‘이웃교회’ ‘같은 노회 소속 교회’의 평균 사례비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신 본부장은 목회자 표준 사례비 재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모든 영역에 다 호봉이 있음에도 사역자의 영역에는 없다. 나이, 사역 기간과 관계없이 교회의 규모와 사례비의 차이에 따라 큰 목사와 작은 목사가 분리된다. 사역자들이 예측 가능한 표준 사례비 책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션 디모데 공동체’의 재정원칙을 적용한 ‘표준 사례비’ 모델을 제시했다. ‘미션 디모데’는 프랑스 남부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교회공동체로 △헌금은 전부 무명 △예배 시 헌금시간은 없으며 모든 성도가 ‘본부’의 계좌로 이체 △본부로 모인 헌금은 미션 디모데 목회자 사역자의 사례비로 사용 △공동체는 목사의 후원금을 허용 △한 회사가 담임목사에게 지원을 하면 사례비는 삭감 △자동차는 공유하고 공동주거단지를 형성해 생활 △전체 사역자의 사례비는 동일 등 12가지 원칙을 갖고 재정을 운영하고 있다.
신동식 본부장은 “표준 사례비는 청빙과 퇴직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며 “개교회의 상황에 따라 수정과 첨삭을 통해 잘 정리된다면, 적어도 목회자가 돈으로 인해 부끄러워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