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민주항쟁 때도 없던 일” 교계, 비상계엄에 일제히 반발

기윤실 성서한국 복교연 비판 성명
목회자들도 SNS 통해 비판, 기도 요청도

 

윤석열 대통령의 3일 밤 비상계엄령 선포에 목회자들의 날 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교계 인사들은 일제히 비판을 쏟아내면서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기독시민단체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공동대표 정병오 조성돈 조주희)은 4일 오전 11시 성명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반헌법적 계엄 선포에 대한 법률적 정치적 책임을 지고 하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윤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법적 절차와 실체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를 무력으로 장악하려다가 국회의 신속한 계엄 해제 결의에 막혀 6시간 만에 계엄을 해제했다”며 “이 과정에서 국회는 아수라장이 됐고 온 국민은 두려움에 떨었다. 대한민국의 위상은 현격하게 실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내세운 계엄 이유는 헌법이 명시한 계엄 사유에 전혀 해당하지 않는다”라며 “국가가 비상 상황이라는 윤 대통령의 시국 인식은 실상 자신과 가족의 범법 행위가 드러나고 있는 개인적 비상 상황의 자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성서한국(이사장 구교형 목사)은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전 긴급 성명을 통해 “이번 계엄령은 민주주의를 짓밟는 어처구니없는 폭거”라며 윤 대통령의 즉각적인 계엄령 철회와 하야를 요청했다.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복교연·공동대표 강호숙 구교형 김승무 이문식)도 “죄악의 정권은 하나님과 역사 앞에 씻지 못할 대죄를 저지르고 있다. 하나님의 실소를 자아내고 마침내 스스로 망할 자충수로 끝나고 말 것”이라며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복교연은 “한국교회는 이제라도 역사의 죄인을 동조했던 죄악을 참회하고, 불의의 척결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목회자들 역시 SNS를 통해 비판과 기도 요청에 나섰다. 유튜브 채널 ‘유목민채널’을 운영하는 유승현 목사는 “보수 우파로 살아왔지만, 이번 조치는 정말 창피하다”라며 계엄령 선포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육순종 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은 계엄령을 “역대급 막장드라마”이 빗대며 “이제 국민이 드라마를 쓸 시간”이라고 경고했다. 김일곤 산들바람공동체교회 목사는 “나라와 국민의 안위는 뒷전이고 윤 대통령이 오직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무모한 획책을 벌였다”라며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 정의 평화의 새로운 세상이 열리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이진오 세나무교회 목사는 “1987년 6·10 항쟁 때도 선포되지 않은 계엄”이라면서 헌법 제77조를 인용,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한인연합감리교회(KUMC)는 4일 새벽기도회에서 한국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한인연합감리교회는 마태복음 6장 13절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를 인용하면서 “이번 사태가 평화롭게 해결되고 정의가 회복되길 간구한다”며 교인들에게 한국을 위한 특별 기도를 요청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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