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윤석열 대통령 파면과 민주주의 회복 기도”
[앵커] 12.3 내란 사태로 인한 혼란과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개신교계가 연합기도회를 열고 내란 가담 세력에 대한 합당한 처벌과 정의와 평등이 실현되는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영하 13도를 웃도는 혹한 속, 서울시청 인근 세월호기억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과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한 기도회’가 열렸습니다.30여 개 기독단체와 교회들은 연합기도회 열고, “12.3 내란에 종사하고 동조했던 이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아 대한민국의 법치와 헌정질서가 바로 세워지게 해달라”고 간구했습니다.
기도회 참가자들은 이번 사태는 단순히 정치적 대립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기독교의 핵심 가치를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사적 이익을 위해 권위주의의 독재 정권으로 회귀하려는 부패한 권력의 시도에 맞서 국민의 주권을 지켜나가는 기독시민들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 한 번 돌아봤습니다.
[기숙영 사무국장 / 교회개혁실천연대] “역사의 되풀이되는 시간 속에서 그냥 스쳐가는 것이 아니라 이 파괴된 우리 당사자들이 이 시간들을, 이 고생을 고이 간직해서 가만히 있지 않고, 서로 서로 연결되어서 영향을 주고받고, 이 공동체를 바꿔가겠다는 선언을 하고 있는 겁니다.”설교를 전한 걷는교회 손주환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이 불의에 대한 분노, 의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손 목사는 “그동안 윤석열 정권의 폭정과 비리·무능으로 인해 이 시대 약자들이 더욱 고통 받아왔음을 직시해야한다”며 사회적 모순과 국가 폭력에 대한 뜨거운 분노를 정의와 공의를 바로 세우는 힘으로 승화시켜주길 당부했습니다.
[손주환 목사 / 걷는교회] “우리도 느헤미야처럼 우리가 품고 있는 이 분노의 에너지를 이 땅을 개혁하는 일에 쏟아부었으면 좋겠습니다. 의분이 결핍된 인내로 고상해 보이지만 혼이 나태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치밀어 올라 참을 수 없는 이 뜨거운 가슴을 우리가 사랑하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정의와 공의가 바로 서는 세상을 위해 뿜어내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회 참가자들은 “여전히 내란은 진행 중”이라며 “심화되고 있는 혼란과 갈등이 법과 상식 위에서 해소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또, 극우 개신교를 중심으로 계엄을 옹호하며 내란 주도 세력의 책임을 희석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기독시민들이 올바른 분별력과 신앙의 양심을 가지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길 구했습니다.
[김현아 사무처장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정의와 평화의 하나님. 부패한 권력과 낡은 민주주의를 청산하고 새 시대를 맞이하고자 하는 우리의 염원에 응답하여 주십시오. 거리와 광장에서 져나가는 시민들의 간절한 목소리와 소외되었던 이들의 몸짓에 하나님께서 위로와 희망을 부어주십시오.”한편, 기도회 참가자들은 예배 후 헌법재판소가 위치한 안국역 인근까지 행진을 진행하며 기도를 이어갔습니다.
이들은 다음주, 12.3 내란 사태의 본질을 직시하지 않은 채 내란을 옹호하거나 침묵하는 한국교회의 행태를 규탄하고 참회를 촉구하는 연합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