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새 이사장에 지형은 목사 취임
[뉴스앤조이-안디도 기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2025년 총회를 열고 새 이사장과 공동대표를 선출했다. 2월 10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에서 ‘환대하는 공동체, 함께 누리는 안녕’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총회에서는, 2024년 활동을 돌아보고 2025년 새 임원과 함께 펼쳐 나갈 다양한 신규 사업을 논의했다.
기윤실은 지난해 10·27 집회를 공개 비판했다는 이유로 외부의 거센 공격을 받았다. 현재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는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 등 10·27 집회 주도자들은, 기윤실을 좌파 단체 내지 동성애 옹호 단체로 몰아가며 좌표 찍기를 시도했다. 그 결과 김양재 목사(우리들교회) 등을 비롯한 여러 교회가 후원을 중지하거나 기윤실과 관계를 단절했다. 기윤실에 따르면, 2024년 후원 교회 50여 곳 중 17곳이 이 사건 이후 후원을 중단했다. 그러나 기윤실을 지지하는 후원 회원도 그만큼 많이 증가해 재정적 타격은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윤실과 함께하는 회원들은 어렵고 혼란스러운 시국 속에서, 기윤실을 비롯해 한국교회 정의를 추구하는 이들이 묵묵히 자기 역할을 감당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김자은 청년위원은 “비상계엄 이후 혼란한 시기에 우리는 밤잠을 설치며 안녕하지 못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힘겨운 상황에도 여전히 사랑과 정의, 선을 향해 걸어가는 이들이 있다. 그들을 기억하고 축복해 달라. 또한 가짜 뉴스로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고 사회를 병들게 하는 이들에 대한 증오심이 차오르더라도 그 마음이 우리를 삼키지 못하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을 욕먹이는 교회’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기윤실 이사 권수경 목사(일원동교회)는 “대통령이 불법 계엄을 시도했다가 탄핵당한 상황에서 교회가 특정 정당의 대변인 노릇을 하는 광란의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 온갖 음모론을 강단에서 퍼뜨리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못하고 거꾸로 하나님을 욕먹이고 있다. 돈·명예·권력·쾌락을 탐하면서 비난의 화살은 세상으로 돌리는 위선적인 교회를 하나님은 꾸짖을 것이다. 기윤실이 이념과 탐욕의 수렁에 빠진 교회가 바른길을 가도록 도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윤실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이사장·대표를 모두 새롭게 선출했다. 지난 8년간 이사장으로 재직한 백종국 교수(경상대 명예)가 물러나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을 지낸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가 새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백 교수는 “개신교가 앞장서서 탄핵을 반대하며 온갖 부도덕한 행동을 보이는 지금, 지형은 목사에게 이사장직을 부탁드려 죄송한 마음이다. 빛이 어둠 속에서 드러나듯 다가올 혼란한 시기에 기윤실이 본격적으로 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동지들께서 치우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쫓아가길 부탁한다”라는 소회를 남겼다.
새 이사장으로 취임한 지형은 목사는 취임사에서 “존경하는 손봉호 교수(서울대 명예)를 비롯해 많은 선배와 함께하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 기윤실의 핵심 가치인 정직, 책임, 정의로운 삶을 가슴 속에 새기고 목사이기 전에 그리스도인으로서 겸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섬기겠다”고 말했다.
대표진도 바뀌었다.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와 조주희 목사(성암교회)가 대표에서 물러나고, 신동식 목사(빛과소금교회)와 이상민 변호사(법무법인 에셀)가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신 목사와 이 변호사는 정병오 상임공동대표와 함께 기윤실 대표직을 수행한다.
2025년 기윤실은 △한국교회 신뢰 회복 프로젝트 △지역사회 이웃을 돌보는 교회-이주민을 환대하는 교회 △모두를 위한 정치 운동 △자발적 불편 운동-기후 정의 운동 △청년 운동+청년 센터 WAY 등 5가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