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선 TPV 캠페인-워크숍 후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질문과 대화” (w 더불어숲평화교회)

 

기윤실은 이번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이하여 TPV 캠페인(Talk, Pray, Vote)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탄핵 정국을 지나 이번 대선을 치르며 한국 사회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교회는 갈등의 중심에서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비춰지며 부끄러운 모습을 더해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 수록 더 많은 소통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정치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것이 미덕이 된 공동체 속에서 우리는 안전한 대화와 소통을 경험할 수 있을까요?

기윤실과 더불어숲평화교회 청년들이 모여 시국을 고민하고, 선거와 민주주의에 대해 질문하며 나누는 공론장을 마련해보았습니다. 이번 워크숍에서 나온 대화들을 요약하여 전해드립니다.

 

언론 보도(영상, CBS)

글: 이명진 간사

 

이번 워크숍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루어 집니다.

# 첫 번째 대화 – 헌법과 민주주의 | 주권과 권력

# 두 번째 대화 – 후보와 선택 | 한국사회의 당면 과제

# 세 번째 대화 – 교회와 공동체

# 소감 및 총평

 

이번 워크숍에서 우리가 지킬 약속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든 의견은 나이, 소속, 직책에 관계없이 동등하게 귀중합니다.

2.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며 끝까지 듣습니다. (끄덕끄덕, 박수)

3. 혼자서 말을 오래하거나 나의 의견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4.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나 폭력적인 언어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5. 상대방의 의견을 평가하지 않고 서로 다름을 존중합니다.

 

 

# 첫 번째 대화 – 헌법과 민주주의 | 주권과 권력

1-1. 비상계엄 및 내란 동조 등의 범죄를 엄벌하고 헌법과 민주공화정의 원칙을 회복시키는 것이 대선 및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나요?

“비상계엄 및 내란 동조 등의 범죄를 엄벌하고 헌법과 민주공화정의 원칙을 회복시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다른 이슈들이 묻혀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1-2.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는 근대의 개념이고, 성경은 고대 근동사회나 1세기 유대 사회를 배경으로 쓰여진 글이다. 따라서 당시의 시대와 상황을 고려한 1차 해석이 중요하다. 성경에서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처럼 좋은 가치를 찾아낼 수 있지만 마찬가지로 독재를 옹호하거나 정치참여를 제한하는 등의 부정적인 해석도 찾아낼 수 있다. 따라서 모든 해석에 당시의 상황을 고려한 비평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성경에서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민주주의적 가치, 예를 들어 자유와 평등 같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1-3. 우리 헌법에 개정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현재 대선을 앞두고 권력구조 개편에 관한 논의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헌법에 명시된 개인의 ‘기본권’ 문제 역시 개정되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

 

1-4. 투표와 의회제도 외에 국민들이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이 더 필요할까요?

“시민 공론장이 더 다양한 의제로 깊이있게 열려야 한다. 시민들도 영역별로 시민위원회를 조직하여 국회의 상임위원회를 감시, 견제하면서 참여하는 등의 직접민주주의를 활성시켜야 한다.”

 

1-5. 정치의 사법화, 사법의 정치화, 삼권분립의 문제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법이나 제도 자체가 문제가 있어서 이번 탄핵정국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를 운용하는 사람들을 뽑는 유권자들의 인식이 개선되어야 한다.”

“사법, 입법, 행정 모두 사람이 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정치적 성향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헌법이 말하는 삼권분립의 최소한의 선을 지키며 제도를 바꿔가야 한다.”

 

1-6.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거나 차별 받고 있는 이들의 권리와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정치권의 역할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민주주의는 결국 다수결로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약자들은 다수가 아니기 때문에 목소리가 묻힐 때가 많다. 본인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는 정치문화가 필요하다.”

 

 

# 두 번째 대화 – 후보와 선택 | 한국사회의 당면 과제

2-1. 우리 사회 공공의 문제들에 대한 후보의 공약들이 투표에 영향을 미치나요?

“공약도 중요하지만, 공약을 제시한 후보가 지금껏 자신이 제시한 공약을 지켜왔는지를 더 보는 편이다.”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을 발표하고 이행하지 않는 경우를 보게 된다. 대통령이 국정 철학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2-2. 대통령은 구체적인 현안들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는 것보다 거시적인 비전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대통령은 거시적인 비전과 리더십을 가지고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구체적인 현안들에 대한 대책은 내각 차원에서 제시해야 한다.”

“대통령이 구체적인 현안들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관료주의를 극복할 수 있다.”

 

2-3. 찍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찍지 못하거나 ‘차악’을 선택했던 경험이 있나요?

“주로 소신 투표를 하는 편이지만, 지방선거 때 소수 정당이 비용 문제로 후보를 지역구에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어쩔 수 없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지지하는 정당에서 지역구와 전혀 관심없는 후보를 내세워서, 어쩔 수 없이 지지하지 않는 정당의 후보를 선택한 순간이 있었다.”

 

2-4. 현행 선거제도(정당 내 후보 선출, 당선자 결정 방식 등)에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확대하여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5. 다음의 대통령 후보의 역량과 과제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세 가지를 꼽아보세요.

1) 국정운영 리더십

2) 주권자의 존중과 인권보호

3) 국회와의 협치/소통

4) 외교/안보대책

5) 경제성장

6) 불평등 및 사회적 갈등 해소

7) 부동산 대책

8) 일자리 및 민생 안정

9) 교육개혁

10) 저출산/고령화 대책

11) 기후위기 대책

12) 약자/소수자에 대한 감수성과 차별 철폐

 

*기윤실: 기후위기 대책, 불평등 및 사회적 갈등 해소&약자/소수자에 대한 감수성과 차별 철폐, 외교/안보대책(평화)

*더불어숲평화교회: 기후위기 대책, 불평등 및 사회적 갈등 해소/소수자에 대한 감수성과 차별 철폐, 일자리 민생

 

 

# 세 번째 대화 – 교회와 공동체

3-1. 교회 목사, 장로 등이 설교나 기도에서 특정 후보자나 정당에 대해 지지 또는 비방을 하거나 권유하는 경우가 있었나요? 그 경우에 어떤 영향을 받았나요?

“이전에 다니던 교회가 지금 교회에 비해 훨씬 더 보수적인 곳이었다. 해당 교회에선 특정 후보자나 정당에 대한 비방을 종종 듣는 경우가 있었다.”

“교회가 위치한 지역구의 정치인이 선거 기간 교회를 방문해 광고 시간에 인사를 한 적이 있다. 해당 모습에 분노하는 교인들이 있었다.”

“특정 후보나 정당에 대한 지지 발언을 들은 적은 없지만, 특정 이슈(예를 들어 세월호)에 대해 이야기하면 정치적 이야기를 멈추라는 훈계하신 분이 있었다. 하지만 그 분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다른 보수적인 이슈에 대해선 가감없이 말씀하시는 분이라 크게 갈등을 겪었다.”

 

3-2. 정치적 의견이 다르거나 다른 정당의 지지자들이 섞여있는 집단에서 정치적 양극화를 넘어 대화와 소통의 문제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과 원칙이 필요할까요? 속한 공동체는 대화하기에 안전한가요? 갈등이 있다면, 건강하게 다룰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오늘 워크숍을 시작하기 전에 낭독했던 최소한의 대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그리고 교회 내에서 정치 이야기를 못하게만 할 것이 아니라 더 안전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장을 계속해서 만들어주어야 한다.”

 

3-3.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와 공동선에 어떤 면에서 기여를 하고 있고, 또 어떤 면에서 걸림돌이 되고 있을까요? 기여를 확대하고 걸림돌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과거엔 어떤 기여를 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부끄러운 모습이 더 많이 있어 보인다.”

 

 

# 소감 및 총평

“선거를 앞두고 이런 자리가 있어서 진지한 고민을 더 해볼 수 있었다. 이런 자리나 분위기가 교회에도 있으면 좋겠다.”

“함께 질문하고 대화하며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다.”

“본질적인 그룹들과 이야기하는 오늘 같은 자리들이 확대되면 좋겠다.”

“파면 이후의 삶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이 실현될 수 있는 미래를 바란다.”

“오늘의 대화에서 의외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평소 함께하는 이들과 못해본 대화를 하는 시간이라 더 좋았다.”

“교회에서 정치이야기 하면 안된다는 것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재화 됐었다. TPV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대화들을 교회에서 해보고 싶다.”

 

 

이번 모임은 대화가 필요한 시국에 예민한 주제를 피하지 않고 소통해 본 하나의 작은 실험이었습니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있었기에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과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공론장들을 통해 한국 사회와 교회가 더 성숙한 길에 들어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언론 보도(영상, CBS)


관련 글들

2025.05.16

기윤실 공명선거운동 기자회견 현장스케치 #제21대 대통령선거

자세히 보기
2025.05.16

① Talk : 선거와 정치,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Talk, Pray, Vote 캠페인

자세히 보기
2025.05.16

② Pray :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는 정치가 되기를 기도합시다. #Talk, Pray, Vote 캠페인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