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씨네토크 <본회퍼: 목사.스파이.암살자> 영상 보기
어느 날 회의 중에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뜻밖의 전화였기에 회의 중임에도 받아든 전화의 발신자는 기윤실 기독교윤리연구소 소장을 역임하신 장신대 고재길 교수님이었습니다.
최근 본회퍼의 전기를 다룬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어느 단체에서 이 영화로 씨네토크를 하게 되어 제가 패널로 참석하는데, 혹시 기윤실에서도 이런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제가 본회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사적 본회퍼와 해석된 본회퍼의 간극과 오해에 대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바른 이해를 가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듯 합니다.
고재길 교수님은 국내 대표적인 본회퍼 연구자로서 현재 한국본회퍼학회 부회장으로도 섬기고 계시는데요. 통화를 마치고 나니 한국 교회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고 인용되는 인물 중 한명인 본회퍼 목사님이 최근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도 진영을 막론하고 언급되었던 것이 떠오르며, 기윤실과 기윤실 회원님들에게도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갑작스럽게(!) 씨네토크 행사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필름포럼 대관이 확정되어 홍보를 시작한지 무려 이틀만에 준비한 좌석이 꽉찼습니다. 오랜만에 준비한 회원 모임에 많은 분들이 오신다고 하니 설레며 기다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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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 씨네토크 당일, 행사 30분 전부터 상영관 앞은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70여명의 기윤실 회원님들과 위원님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먼저 김현아 사무처장이 오신 분들을 환영하며 씨네토크의 순서와 패널을 소개했습니다. 본회퍼의 삶과 신앙, 신념과 선택을 영화가 어떻게 그려냈는지 함께 관람한 뒤 김은득 교수님의 진행으로 고재길 교수님과 함께 감상과 질문을 나누는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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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길 교수님은 이 날 본회퍼 영화를 세번째 관람하는 것임에도 여전히 몰입감있게 영화를 보셨다고 합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본회퍼에 대해 이야기 할 내용들이 더 잘 정리되어 기윤실 회원님들께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씀으로 대담이 시작되었습니다. 교수님은 이번 영화 <본회퍼: 목사, 스파이, 암살자>의 의의와 장점에 대해 설명해주셨고, 실제와 다른 내용이나 과하게 그려진 장면은 무엇인지, 한국교회가 본회퍼를 오해하거나 오용하는 부분은 무엇이며, 본회퍼의 삶과 신앙이 오늘날 크리스천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풍성하고 선명하게 이야기를 나누어주셨습니다.
본회퍼는 성경과 기도를 바탕으로 하나님 앞에 정직한 한 인간으로서 평화와 저항에 대해 고뇌했습니다. 본회퍼는 ‘지금 여기 우리에게 놓인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시는가, 내가 만난 예수님은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고재길 교수님은 대담의 말미에서 “교회는 타자를 위해 존재할 때 그때에만 교회이다”라고 했던 본회퍼의 말처럼 고통받고 있는 타자들과 그 고통의 원인이 되는 구조와 폭력에 대한 교회와 신앙인들의 실천은 여전히 지금 여기 우리에게도 유효하고 중요한 가르침으로 다시 한 번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재길 교수님의 유쾌하고도 깊이 있는 감상과 해설 뿐 아니라 두 시간이 넘는 영화에 이어 한 시간이 넘는 대담까지 진지하게 집중해주신 참석자 분들의 표정들도 묵직하게 남았습니다. 귀한 시간 제안해주신 고재길 교수님과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리며, 기윤실은 회원님들과 또 다른 의미있는 만남의 기회를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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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씨네토크 <본회퍼: 목사.스파이.암살자> 영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