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청년 ‘불안·우울·부채’ 다중 압박에 갇혔다

 

심리적 어려움으로 상담에 참여한 청년 10명 중 8명은 불안·우울·관계·가족 문제 등 복합적 어려움을 동시에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체성 혼란과 신앙 갈등까지 더해진 복합적 고립 상태에서 청년들은 ‘심리상담과 재무상담’을 통해 교회 안팎에서 실질적 돌봄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과 정서 회복을 돕기 위해 설립된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신동식 목사, 이하 기윤실) 청년센터WAY는 5주년을 맞아 7월 3일 서울 마포구 높은뜻광성교회에서 사역 현황과 지난 5년간 456명의 청년을 마주하며 본 청년들의 실태를 분석했다.

곽은진 청년상담센터(WITH) 공동소장이 248명의 청년과 나눈 상담 내용을 기반으로 현장실태와 과제를 발표했다. 곽 소장은 “20~35세 청년의 약 80%가 불안과 우울, 대인관계 문제를 동시에 호소하고 있으며, 이는 ‘정서적 고립과 낮은 자존감, 자율성과 소속 욕구 간 충돌, 원가족 갈등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곽 소장은 특히 “기독 청년들은 신앙과 현실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상담 참여자 중 상당수가 신앙 내 죄책감과 갈등을 동시에 안고 있었다”며 교회와의 연계 필요성을 짚었다. 나아가 △맞춤형 심리교육과 불안 관리 프로그램 개발 △대인관계 역량 강화 훈련 △1인 가구 정서 지원 커뮤니티 활성화를 제안했다.

김서로 청년희망재무상담소(WINGS) 소장은 208건의 재무상담 기록을 토대로 기독청년들의 경제적 불안과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김 소장은 “경제적 불안은 소득, 소비, 자산, 부채 전반에서 발생한다. 돈을 못 벌어도 불안하고, 벌어도 불안하다”라며 “청년 평균 재직기간은 35개월에 불과하고, 평균 자산은 5012만원, 평균 부채는 1637만원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불안이 무리한 투자와 과소비로 이어지고 신용점수 하락 등으로 다시 불안이 증폭된다. 가계부 작성 등 기본부터 시작해 현실을 마주하고 교회 공동체가 이를 돕는 구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 공동체의 무이자 기금, 청년 사역 인력 고용, 주거지원 프로그램 등 실질적 지원 계획을 제안했다.

토론자로 나선 민향숙 상담사(WITH)는 “20~25세는 사회 진입기 불안이, 31~35세는 사회적 실패와 무력감이 불안을 가중시킨다. 가족과의 갈등이 관계 문제로 확대돼 직장·교회 공동체 안에서 반복된다. 상담자는 말씀과 심리학이 균형을 이루는 통합적 접근으로 안전한 어른의 자리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 청년의 목소리도 전해졌다. 김성수 청년(WINGS 내담자)은 “평균이라는 수치는 청년들을 더 불안하게 만든다. 나는 평균 이하라고 자책했지만, 상담은 평균이 아닌 나만의 현실을 보게 해줬다. 통계보다 내 상황에 귀 기울여준 상담이 불안을 마주하는 힘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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