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비리 온상…국가조찬기도회 즉각 폐지하라”

 

지난 2022년 제54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자 참석자들의 박수가 쏟아집니다.

기도회가 끝난 뒤 곧바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악수를 나누는 인물은 국가조찬기도회 회장이자 서희건설 회장인 이봉관 장로입니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에게 6천 만원 상당의 목걸이를 비롯한 고가의 귀금속을 건네고, 자신의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에 대한 인사청탁을 한 혐의로 최근 특검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회장의 부정청탁 논란에 이어 기도회 부회장인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역시 김건희 씨에게 금품을 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국가조찬기도회가 ‘국가청탁기도회’로 전락했다는 비판과 함께 폐지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26 개의 기독단체들은 최근 연대 성명문을 내고, 국가조찬기도회 폐지를 촉구했습니다.

[ 권력 비리의 온상이 된 국가조찬기도회 즉각 폐지하라! 불의와 결탁한 국가조찬기도회 당장 해체하라!  ]

단체들은 정의와 평화를 위한 기도의 자리가 추악한 거래의 장으로 전락했다며 국가조찬기도회는 이미 존립 명분을 상실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최근 발생한 금품 수수와 정치권 유착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또 관련자들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  이명진 간사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 내란 세력에 목걸이를 채운 이가 회장직을 맡았던 국가조찬기도회는 이미 자정 능력을 상실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국가조찬기도회를 한국교회 부흥의 중심에서 반복되지 않아야 할 역사의 저편으로 보내야 합니다.  ]

1966년 출범한 국가조찬기도회는 과거에도 박정희 정권의 10월 유신을 축복하고, 전두환 정권의 군사독재를 찬양하는 등 흑역사를 남겼습니다.

단체들은 국가조찬기도회의 역사적 과오에 대해서도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며 즉각적인 폐지만이 한국교회를 지키는 길이라고 성토했습니다.

[  남오성 목사 /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에도 이 기도회는 민주주의의 숨통을 조이던 권력자들을 찬양했지만, 억압받는 민중의 절규에는 귀를 막았다. (이는) 신앙의 이름을 빌려 권력에 무릎 꿇은 수치스러운 역사다.  ]

이들은 정치권 또한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을 당부하며, 향후 한국교회 각 교단들에게도 기도회 참여 금지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GOODTV NEWS 권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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