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지역사회 돌봄의 주체로 나서야”

 

‘돌봄’이 사회적 화두가 된 시대,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의 책무를 논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지형은 목사, 기윤실)은 지난 23일 성락성결교회에서 ‘지역사회를 돌보는 교회:이웃, 환대, 돌봄’을 주제로 ‘2025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위한 마을과 교회의 협력 방안’을 주제로 발제한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임종환 교수는 저출산과 고령화에 맞서 교회가 돌봄을 담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종환 교수는 “우리나라는 빠르게 성장한 만큼 여타 선진국이 겪었던 성장통을 압축적으로 겪고 있다. 사회변화에 따라 2045년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37%까지 올라간다. 사회적 비용과 의료비 증가는 필연적이다. 40년 안에 공공 보장 제도는 재원 고갈과 파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우리나라 사회의 돌봄 체계가 의료, 재활, 복지, 거주 등으로 나뉘어 있는 분절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어 유기적인 연계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교회의 중요성을 조명했다.

그는 “심지어 우리나라는 재정 마련도 미흡하고 돌봄 주체 육성에 대한 큰 그림도 역시 없다. 결국 민간 역량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돌봄을 위한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을 다 갖추고 있는 곳은 교회뿐이다. 교회가 사회 약자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임 교수는 “지금까지 교회의 돌봄 시스템은 부족했다. 돌봄 센터를 운영해도 위탁 운영을 하는 데 그쳤다. 교회의 정체성은 ‘섬김’과 ‘돌봄’이다. 교회가 사회 돌봄의 중심에 서야 한다”면서 “지금이 한국교회가 돌봄에 뛰어들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곧 닥쳐올 공적 돌봄 시스템 공백에 대비해야 한다. 돌봄을 통해 사회를 섬기고 사회적 신뢰를 되찾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약대중앙교회 이세광 목사가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 약대중앙교회’라는 제목으로 사례를 발표했다. 약대중앙교회의 이세광 목사가 부임하며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는 교회’를 교회 표어로 삼았다.

그는 “2014년 지역에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오게 됐다. 기도하던 중 교회들끼리 전도 경쟁을 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주변 10개 교회와 함께 교회 ‘약대동 교회 연합’을 조직했다. 교회가 아닌 복음을 전하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2014년 발족 후 약대동 교회 연합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지역을 섬겼다. 교회 연합은 △도배 및 정리 수납 △방역 및 방충망 설치 △방풍 작업 및 연탄 나눔 △결혼식 장소 제공 △마을 장례 △홀로어르신 친구 되어주기 △청소년 심야식당 등 사역을 함께 전개했다.

지금까지 취약계층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연간 평균 109가정이 도움을 받았으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누적 수혜가정은 1,000가정을 넘어섰다. 이세광 목사는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지어져 가며 지역사회와 성장하는 교회들이 되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인사말을 전한 기윤실 이사장 지형은 목사는 “교회가 타락할 때마다 교회는 게토화됐다. 교회는 세상 한가운데 주소지를 가지고 있다. 게토화되어 가는 한국교회가 세상을 품고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을 쫓아 세상을 섬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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