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께
한기총 해체운동 경과보고를 드립니다
 
올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금권선거 사태로 촉발된 한기총 해체운동이 시작된지 4개월이 흘렀습니다. 사회의 공명선거 정착을 위해 노력해 온 기윤실은 이번 금권선거 사태를 보면서 그동안 교계에 만연한 돈선거를 이번 기회에 뿌리 뽑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기총 해체운동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한기총 해체운동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한기총 특별총회가 내일 7일 오후2시에 진행됩니다. 이번 특별총회는 법원에서 임명한 김용호 직무대행이 제안한 ‘정관 등 개정안’과 ‘길자연 목사의 대표회장 인준’을 주요안건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윤실은 계속해서 금권선거에 연루된 당사자들에 대한 인적청산이 있어야 함을 주장했고, 인적청산 없는 특별총회는 아무리 좋은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또 다시 감투를 잡기 위한 야욕이 유지되는 것이기에 지금과 같은 수치가 재연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윤실은 한기총 해체운동을 “한기총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로 활동하면서 7월 1일부터 시작된 1인시위에 참여하고 있으며 내일 7월 7일 이장규 공동대표와 송인수 이사, 박제민, 박진영 신입간사가 1인 시위자로 나섭니다.
 
기윤실은 내일 특별총회에서 길자연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인준된다면 한기총에 더 이상의 자정능력이 없음을 재확인하며 우리 자신의 팔과 다리를 잘라 내는 심정으로 한기총에 가입되어 있는 교단과 단체의 탈퇴를 촉구하고, 사회각계각층이 참여하는 100인 선언을 통해 한기총 해체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예정입니다.
 
한기총 해체운동이 누구를 정죄하기 위한 운동이 아닌 돈과 권력에 매몰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한국교회가 철저히 회개하고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시작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심가지고 기도해 주시고, 참여해 주십시오.

2011년 7월 6일
사무처장 조제호 드림

 
* 아래 그동안의 한기총 해체운동의 경과를 정리하여 붙입니다. 참고해 주십시오.(첨부파일)
 

한기총 해체운동 어디까지 왔나?

 

길자연 목사 한기총 17대 대표회장 당선

2010년 9월 30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은 총회를 열고 길자연 목사를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결정합니다. 길자연 목사는 그해 12월 21일 실행위원회에서 한기총 차기(17대) 대표회장으로 당선되고 총회의 인준을 기다리게 됩니다.

 

아수라장이 된 총회, 반쪽짜리 대표 인준

한기총은 2011년 1월 20일 제22회 총회를 개최합니다. 그러나 당시 대표회장이었던 이광선 목사 측을 중심으로 길자연 목사가 선거법을 위반했으므로 당선인준을 할 수 없다는 의견이 터져 나옵니다.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고, 사회를 보던 이광선 목사는 장내 혼란을 이유로 정회를 선언하고 퇴장합니다. 그러자 회의장에 남은 길자연 목사 측 실행위원들이 불복하여 조경대 목사를 임시의장으로 선임해 회의를 계속 진행하여 길자연 목사를 17대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인준합니다.

1월 27일 이광선 목사 측 실행위원들은 정회했던 제22회 정기총회를 속회하고 길자연 목사의 한기총 대표회장 인준은 무효라고 결의하고 임시 대표회장으로 이광선 목사를 선출합니다. 하지만 길자연 목사는 아랑곳 않고 1월 31일 한기총 17대 대표회장으로 취임하고 공식 행보를 시작합니다.

 

폭로! 폭로!

수세에 몰린 이광선 목사는 2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2009년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서 금품을 돌렸음을 시인합니다. 이어 강주성 목사가 ‘2010년 합동 총회에서 길자연 목사 측으로부터 100만원 받았고 금품 수수자가 42명 더 있다’, 김화경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당일, 길자연 목사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폭로합니다. 한편 길자연 목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던 최요한 목사 또한 ‘작년 합동 총회 중, 길자연에게 받은 돈 봉투를 목사 4~50명에게 건넸다’고 폭로합니다.

 

세상 법의 심판을 받게 된 한기총

이광선 목사 측은 길자연 목사에 대해 대표회장 (1)‘직무정지가처분신청’ 및 (2)‘총회결의무효확인소송’을 냅니다. 또한 길자연 목사 측이 임시총회를 열어 자신들을 처벌하려고 하자 (3)‘총회개최금지가처분신청’까지 냅니다.

3월 14일 법원은 (3)‘총회개최금지가처분신청’에 대해, 1월 20일 총회 당시 이광선 목사의 정회는 적법한 절차였다고 판단하고 길자연 목사의 대표회장 인준은 무효이며 임시총회를 개최할 수도 없다고 판시하여 이광선 목사 측의 손을 들어줍니다. 이어 법원은 3월 28일, (1)‘직무정지가처분신청’마저 받아들이고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으로 김용호 변호사(법무법인 로고스)를 임명합니다.

   

한기총 해체운동 시작과 눈부신 성과

한편 3월 3일, 기독교 여러 단체 및 개인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한기총 개혁을 위한 네트워크’는 금권선거와 관련하여 한기총에 3월 14일까지 답볍을 요구하는 시한부 질의서를 발송합니다. 끝내 한기총의 답변이 없자, 3월 16일에 단체명을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한기총 해체운동을 시작합니다.

4월 1일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인천 등에서 한기총 해체를 위한 토론회가 개최되어 한기총 해체의 필요성을 역설함과 동시에, 한기총에 소속된 단체들을 중심으로 한기총 탈퇴를 촉구하게 됩니다. 이에 법률고문이었던 태원우·전재중·윤세리 변호사를 비롯하여 월드비전, 장기기증운동본부가 한기총을 탈퇴했고, 기아대책기구는 탈퇴 이전의 가장 강한 행정처분인 행정보류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교단들도 탈퇴의 흐름에 가세하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 경북·대구서남·대구동남노회, 고신 측 남서울·수도남·경북·전남동·서부산노회, 합신 측 충청노회가 한기총 탈퇴헌의안을 채택하였고, 통합 측 포항노회는 행정보류신청 헌의안을 채택하여 각 교단의 총회에서 한기총 탈퇴가 공식적으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특별총회를 앞둔 야합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인 김용호 변호사는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약 한 달 동안, 갈등의 당사자인 이광선·길자연 목사 양측을 비롯하여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 등 다양한 단위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진행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정관개정안을 마련, 이를 특별총회에서 통과시키자고 제안합니다. 다급해진 이광선, 길자연 목사는 6월 1일에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이광선 목사의 요구를 수용하고 길자연 목사의 인준을 처리하는 등 타협안을 발표하고 화해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합니다. 법원은 6월 3일, ‘총회개최허가결정’을 내려 한기총의 특별총회가 7월 7일에 열리기로 확정되고, 김용호 직무대행은 6월 24일 특별총회 소집공고를 발송합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한국교회를 위해!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는 금권선거 논란의 당사자인 이광선, 길자연 목사가 이번 금권선거로 촉발된 한기총 사태에 무한 책임을 지고 한국교회 모든 공직에서 퇴진할 것을 요구합니다. 아무리 좋은 정관 개정이 이뤄져도 부패한 개인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한 한기총 개혁은 요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광선·길자연 목사의 ‘야합’이 ‘개혁’으로 둔갑하는 것을 보며 한기총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이에 기독교 제 단체 및 개인들과 함께 계속해서 한기총 해체운동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양심 있는 기독인 및 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한기총 Q & A

* 본 Q & A의 답변은 4월1일 진행된 “한기총 왜 해체해야 하는가 토론회” 발제문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Q. 한기총은 어떤 단체인가요?

A..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진보적 신학노선을 걷는 것에 반발하여 일부 기독교계 원로목사들에 의해 1989년에 만들어진, 보수적인 개신교 교단들의 연합체입니다.

 

Q. 지금 한기총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겁니까?

A.. 전임회장인 이광선 목사가 자신도 돈을 써서 겨우 회장이 되었고, 후임회장으로 뽑힌 길자연 목사도 돈을 써서 회장이 되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듯 길자연 목사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목사들이, 또 그 돈을 돌렸다는 목사들이 양심선언을 하고 있습니다. 앞뒤를 살펴보건 데 어떤 형태로든 돈이 오간 사실은 확실합니다.

 

Q. 또 다른 문제가 있나요?

A.. 사실 한기총이 한국교회 전체를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개신교 일부에 해당하는 참여단체가 내는 회비는 전체의 1/4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대형교회와 일부 목사, 재력가들에 의해서 충당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사회적 이슈에 대한 한기총의 성명이 각 교회와 노회, 그리고 교단에서 논의 과정이 없이 일부 목사들에 의해서 작성되고 발표되어,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사회 통합의 역기능을 불러일으키며, 각 지역교회의 목회와 선교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Q. 해체만이 답인가요? 점진적으로 개혁할 수는 없나요?

A.. 그동안 기독교의 여러 단체들과 개인들은 ‘한기총 개혁을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를 조직하여, 한기총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것을 기대하며, 반성과 개혁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얻은 결론은 한기총은 개혁이 불가능하며, 해체하는 것만이 정답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Q. 그래도 한기총 때문에 좋은 점도 있지 않나요? 한기총이 없어지면 어떡하죠?

A.. 한기총이 꼭 있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른 종교는 한 목소리를 잘 내니까 개신교 또는 보수교단도 한기총을 통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데, 오히려 기독교는 손해를 많이 봐야 합니다. 그럴수록 희생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예수정신’이 아닙니다. 철저히 손해를 봐야 깨끗해지고, 사람들로부터도 조롱을 적게 받을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최소한의 명예를 위해서도 한기총 해체운동을 꼭 해야 합니다.

 

Q. 그럼 한기총만 없어지기만 하면 다 되는 건가요?

A.. 이런 문제는 한국교회 전체의 것이기도 합니다. 이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기회를 통하여 스스로 반성하고 깨어나지 못한다면, 한기총이 해체되더라도 또 다른 유사단체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한기총 해체가 아니라, 모든 성도가 참여하는 교회의 개혁이 필요합니다. 교회가 건강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일은 우리 모든 성도의 의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가 예수를 본받으며 따라가기 위해서 무엇보다 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소극적으로는 내부적으로 책임성 있는 존재로 상시적 감사와 건설적 비판의 역할을 하며, 적극적으로는 교회와 사회에서 예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철저한 헌신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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