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다시보기]

*본 글에 나타난 통계자료는 2017년 1월 20~21일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하여 조사한 결과입니다.

<한국교회 신뢰도 ‘췌크’>

“국민들이 기독교에 답했다”

 

글_조성돈 교수(기윤실 교회신뢰운동본부장,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Q. 한국교회를 신뢰하는가?

 

상당히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한국교회를 신뢰하는가?” 2008년 첫 조사 때 이 질문에 18.4%가 ‘신뢰한다’라고 답했다. 당시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2005년 기준 인구주택총조사에서 개신교인의 비율이 18.3%였는데, 이들이 모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고 가정한다면 비 개신교인 중에는 0.1% 정도가 ‘신뢰한다’고 대답한 것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주목할 부분은 ‘신뢰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사람이 48.3%나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유형의 질문에서는 일반적으로 보통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나오게 되어있다. 대부분 이런 문제에 대해서 평소에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질문에 ‘보통’이라는 대답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한국국민들은 개신교에 대해서 아주 명확히 신뢰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것이다. 그것도 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그런 의견을 명확히 밝혔다.

이후 2009년 결과에서 일반적 형태로 돌아오는 듯싶었는데 계속된 조사에서는 더 나아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 조사에서 특별했던 것은 2013년 조사에서 개신교인들이 개신교에 대해서 신뢰한다고 대답한 사람이 처음으로 절반 이하(47.5%)로 내려갔다는 것이다. 2010년도에는 개신교인의 긍정 대답은 59%였는데 3년 만에 11.5%나 감소했다. 이 결과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이전의 조사에서는 외부에서 개신교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한 것이고,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인데 이제는 내부에서부터 무너져 내리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이 수치는 2017년 이전 조사 수준(59.9%)으로 회복하였지만, 개신교인들조차 자기 종교를 믿지 못한다는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게 내부에서 무너지게 되면 끝없이 추락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보아야 할 것이다.

  2017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고 대답한 사람들이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지만 신뢰한다는 대답이 가장 높은 것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신뢰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사람도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역시 신뢰하지 않는다는 대답으로는 가장 높은 것이다. 결국, 대한민국에서 개신교는 피할 수 없는 ‘핫이슈’다. 무려 국민의 70% 이상이 개신교에 대해 확실한 견해가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부정적인 대답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20여 년 동안 두 명의 대통령이 장로 출신이다. 그들이 교회의 장로라는 사실을 숨기지도 않았고, 오히려 이를 내세워 선거에 도움을 받았다. 이후 교회는 기득권 세력으로 비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정치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고, 청와대에서 찬송이 흘러나오는 권력을 맛보기도 했다. 이후 기독교는 사회에서 정치적으로 한 축을 이루며 사람들의 뒷담화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또 시내 한복판에서 열린 기도회는 정치적 배경을 가지고 자신들의 입장을 강요했다. 이 모든 것들의 결과가 국민의 절반 이상을 부정적인 견해에 서게 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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