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은 지난 3년 동안 “양극화를 넘어 더불어 함께”를 주제로 운동을 펼쳐왔습니다. 창립 30주년과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 이니만큼, 한국교회와 사회의 변화를 꾀하는 기독시민운동으로서의 역할과 의미를 다지기 위해서지요. 무엇보다 1987년 창립당시 시대의 절박한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그리스도인의 책임 있는 응답으로서 탄생한 기윤실은 지금 이 시대의 아픔을 관통하는 이슈를 선정하고, 이로 인해 고통 받는 이웃들을 돕고자 했습니다.

87년의 시대적 열망이 민주화였다면, 지금 이 시대의 가장 절박한 이슈는 ‘양극화’입니다. 주거, 교육, 보건, 식량, 일자리, 소득 등 모든 영역에서 양극화 현상은 그 정도만 달리했을 뿐 어디서나 발견됩니다. 특히, 지난 몇 년사이 ‘N포세대’ ‘수저계급론’ 등 시대의 절망적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는 용어들이 등장하면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사회문제로서 양극화가 재부각되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기윤실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양극화’를 주제로 다양한 포럼을 열어, 성서와 사회, 정치와 경제, 교육과 노동, 그리고 주거에 이르기까지 양극화이슈를 다양하게 살펴보면서 첫째, 한국 사회에서의 양극화의 현상과 원인을 살펴보았고 둘째,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관심과 실천으로 변화될 한국사회의 모습을 그리면서 기윤실의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부채해방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사회는 ‘빚 권하는 사회’, ‘빚으로 지탱되는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년제 대학과정이 5년 6년으로 늘어나는 것은 기본이고, 2~3가지 아르바이트로는 턱없이 부족하여 학자금에 생활비까지 대출을 받아야 합니다. 졸업하면 유례없는 취업난을 간신이 뚫고, 취직한다 하더라도 안정적인 주거환경 마련을 위해서는 또다시 대출을 받아야 합니다. 학자금, 전월세자금, 자녀학자금, 은퇴자금 등 생애주기별로 연결되는 빚의 고리는 쉽게 끊어지지 않는 현실입니다. 빚으로 지탱되는 어두운 일상은 소중한 이웃들을 극단적 선택으로까지 내몰고 갑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기윤실은 빚으로 삶이 무너진 이웃들을 돕기 위해 부채해방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째, 경제금융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 • 운영해서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을 모색합니다. 둘째, 기윤실 학교를 열어 부채1300조원 시대의 기독교윤리를 탐색합니다. 셋째,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돌아보아야 할 이웃, 부채문제로 고통받는 이웃을 위한 실천 방안들을 소책자로 구성하여 널리 알립니다. 넷째, 부실채권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단기적, 장기적 방안들을 실천합니다.

벌써 이 소식을 듣고, 향상교회를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관심과 참여를 보내주고 계십니다. 앞으로의 부채해방운동을 기대해주세요.

*이글은 열매소식지 제259호에 실린 글입니다.

글쓴이_ 박진영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