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슈온 후기] 소벤에셀 오픈테이블
몬드(기윤실 최주리 간사)
“소벤에셀”은 사회적 기업들이 모인 소셜캠퍼스온의 신우회에서 시작된 모임입니다. 크리스천 사회적 기업가들이 매달 첫주에 모여서 함께 신앙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크리스천 대표님들의 모임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요? 크리스천으로서 사업을 운영하기 벅찰 때는 없는지, 먹고사니즘과 신앙을 지키는 것 사이의 고민들을 어떻게 풀어가는지 궁금한 청년들을 위해 함께 먹고 마시며 이야기나누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바로 소벤에셀 오픈테이블!
어느새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11월 2일 저녁, 성수동 KT&G 상상플래닛 3층에 소벤에셀 정기모임 멤버들과 소벤에셀과 대화하고 싶은 청년들이 만났습니다. 청년들이 들어올 때마다 벌떡 일어나 박수갈채로 맞이해주시는 소벤에셀 멤버들을 보며 역시 대표님들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답니다.👍👍
주기도문과 찬양으로 경건하게 시작한 오픈테이블은, 소벤에셀이 만들어지고 지금까지 진행된 과정들을 들으며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소벤에셀은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책<그리스도교 신앙을 말하다>, <슬로처치>, <지혜와 삶과 사랑; 잠언 전도서 아가>를 함께 읽고 기도제목과 함께 서로의 고충을 듣고 위로를 나누는 시간을 보내고 워크샵이나 신앙수련회를 떠나서 일과 신앙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몸과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오픈테이블에 신청한 청년들에게 소벤에셀 모임과 사회적 경제에 대해 궁금한 점을 미리 받았었는데요. 이를 토대로 소벤에셀 멤버들이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좀 더 깊은 대화의 시간을 이어갔습니다. 사회적 경제와 크리스천 사업가에 관한 실제적인 이야기를 묻는 질문에는, 크리스천 사업가로서의 비전과 사회에 주고 싶은 영향에 대해 솔직하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각자의 현장에서 기독교 윤리를 실천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생생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부딪치기 마련인 돈과 영성에 대한 고민도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었어요. 그리스도인은 비싼 차를 사도 될까요? 단순히 예/아니오로 가르기보다는 각자의 경제상태와 돈을 대하는 태도, 의존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죠. 이주여성들의 통.번역업무를 수주받을 때, 경쟁력과 회사의 매출을 높일 수 있도록 이주여성들에게 가는 몫이 적더라도 받을지, 이주여성들이 충분한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건만 받을지에 대한 고민은 늘 계속 됩니다. 마주하는 클라이언트나 고객들의 불합리한 태도나 무례함에도 그들을 사랑하고 섬기라는 성경 말씀을 따라 살 수 있을까요? 이런 복잡한 질문들을 무수히 마주치며 했던 고민과 결정, 그 결정에 부끄럽지 않기 위한 태도와 결심들을 듣다보니 누구에게나 기독교 윤리를 실천하는 일은 쉽지 않다는 걸 다시금 느꼈답니다.
이번 오픈테이블에서는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거나, 프리랜서로 일하거나, 사회적 기업에 막 관심을 갖게 된 청년 등 다양한 청년들의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사회적 기업가로서 기독교 윤리를 삶으로 살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벤에셀 멤버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롤모델을 찾은 것 같다고 말한 청년도 있었답니다. 사회적 문제를 풀어내는데에 동참하는 선교적 교회들이나, 성경적인 경제 공동체 모델 중 하나인 협동조합 등을 소개하며, 사회적 기업 분야에 진출하고 싶은 청년들이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 고민할 수 있었어요.
소벤에셀은 크리스천 기업가로서 쉽지않은 고비들을 넘어갈 때마다 잘 버틸 수 있게 해주는 든든하고 좋은 공동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의 상황을 잘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 앞으로 달려갈 힘을 북돋워주는 도피처이자 쉼터같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소벤에셀의 대표님들을 보니 든든하기도 하고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크리스천으로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사회적 기업가로서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을 하다보면 지치거나 양심을 저버리고 싶을 때도 있지만 굴하지 않고 쉬운 길이 아닌 어려운 길을 걷기로 다짐하는 소벤에셀 대표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큰 도전을 받았답니다.
여러분에게도 함께 길을 걷는 든든한 공동체가 있나요? 기윤실 청년운동본부의 잇슈온이 여러분에게,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그러한 공동체가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사회의 각 분야에서 크리스천으로서 고군분투하는 청년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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