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참사 그리스도인 추모기도회 (22.12.14)

 

#중보기도 (기윤실 최주리 간사)

우리가 미처 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나님. 지금 이 자리에 주의 사랑과 공의를 기다리는 이들과 함께 모여 기도드립니다.
지난 10월 29일 이곳 이태원에서, 그 누구도 다시는 일어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던 참사가 일어났고, 그 참사가 남긴 상처와 억울하고 안타까운 희생들, 그리고 남겨진 자들의 고통은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익숙해지지 않는 아픔으로 진동하고 있습니다.

이시간 우리가 주께 구하는 것은 마땅한 사과와 마땅한 책임, 마땅한 애도와 마땅한 연대입니다. 우리는 정부에게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회피와 또 다른 상처였습니다. 8년 전 세월호 참사가 우리의 영혼에 잊혀지지 않는 흔적으로 새겨진 것처럼, 우리의 영혼에는 또다른 흔적이 새겨졌습니다. 잊지 않겠다고 부르짖었던 약속 앞에서, 우리는 무력하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고개를 숙입니다. 하나님 앞에 너덜너덜하고 낮아진 마음을 가지고 나아갑니다.

사랑하는 하나님,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번 참사를 보며, 우는 자와 함께 울고 고통받는 이들의 멍에를 나누어 메시는 하나님 당신을 찾습니다. 이 세상에는 하나님 당신이 사랑과 정의이심을 의심하게 만드는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의 머리와 마음으로 이해하고 용납하기 어려운 일들이 계속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믿고 나아오는 주의 자녀들에게 믿음과 용기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을 찾는 이들에게 하나님이 여전히 살아계시며 이 땅이 주의 주권과 날개 아래에 있음을 보여주시옵소서.

우리의 모든 마음을 이해하시는 하나님. 10.29 참사로 세상을 떠난 이들과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될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들은 각자의 고유한 세계와 감정, 생각을 가진 하나의 존재이며, 하나님 당신이 자신의 모든 걸 던져 구하신 하나의 존재이고, ‘나’이자 ‘너’이고 ‘우리’입니다. 이들이 주님 안에서 온전한 안식을 누리게 하시고 이들에게 위로와 평강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또 다른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애쓰고 있는 남겨진 이들의 노력이 헛되이 끝나지 않게 하소서.

함께 울고 함께 고통받으며 사랑과 공의이신 하나님을 찾는 이 예배를 받아주시옵소서. 이시간 우리와 함께 계시며 온전한 사랑으로 우리를 돌보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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