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단체들, “김의식 총회장은 사퇴하라”
예장통합과 한국교회의 방관·구조적 한계 및 모순 비판, 개혁 촉구해
평화나무,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기독교 단체들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김의식 총회장의 사퇴와 불륜 자료 공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17일 오후 2시 30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와 명성교회평신도연합회의 주관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 모인 기독교 단체들은 최근 불거진 김의식 총회장 불륜 의혹과 관련해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기독교 단체들은 김의식 총회장의 성적 일탈뿐만 아니라 그의 지지 기반인 명성교회와 예장통합 총회의 구조적 모순과 한계를 비판하고 올바른 책임과 처벌을 요구했다. 평화나무 김용민 이사장은 김의식 총회장에게 109회 총회 실무를 부총회장에게 위임하는 것은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며 “총회 권위 실추와 공교회 질서의 흔들림을 막고 싶다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김삼환 부자로부터 인정받으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느냐? 당신의 하나님은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인가? 아니면 김하나님인가?”라며 김 총회장의 지원 세력으로 알려진 명성교회를 지적했다. 나아가 “총회 직원들 그리고 총회 기관지 한국기독공보는 이 문제에 대해 감싸고 돌지 말라”며 김의식 총회장 침묵하는 총회 관계자들과 기관들을 비판했다.
기윤실 김현아 사무처장은 “이번 사건은 불륜이라는 한 개인의 비윤리적인 일탈에 그치지 않는다”며 “명성교회를 뒷배 삼고 명성교회 방패와 하수인이 되어 부끄러운 줄 모르는 낯으로 총회장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돈·성·권력의 문제를 더 이상 개인과 소수의 일탈이나 불찰로 축소시키지 말아야 한다”며 “합당한 징계와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직과 규정을 정비하고 개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서한국 구교형 이사장은 김의식 목사의 불륜 의혹은 그가 총회장이 되기 전부터 돌았던 이야기이며 많은 이들이 알고 있었던 소식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장통합 총회는 그것을 감추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구 이사장은 “스스로를 ‘장자 교단’이라고 칭하는 예장통합 총회가 이제라도 나서서 사과와 함께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 김의식 총회장은 스스로 목사직을 반납하고 모든 직위에서 사퇴해야 한다”며 김 총회장의 사퇴와 예장통합 총회의 각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