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10·27 연합예배 참석 교단에 공개토론 제안
오는 10월 27일 예정된 ‘10·27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를 두고 교계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 정병오·조성돈·조주희, 이하 기윤실)이 연합예배 참석 교단을 향해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기윤실은 10일 ‘10월 27일 광화문 집회 참여를 결의한 6개 교단에 드리는 질의 및 호소문’을 발표하며 “6개 교단은 10월 27일 광화문 집회를 연기하고 다음 질문에 대한 논의를 먼저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10월 27일 주일에 광화문에서 개최되는 ‘악법 저지를 위한 한국교회 2백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에 대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반대 성명을 발표한 이후, 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며 “그런데 대부분의 반박 성명이 기윤실을 비난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보니 기윤실이 제기한 질문들이 묻혀버리고 말았다. 이에 기윤실은 이번 광화문 집회 참여를 결의한 6개 교단에 기윤실이 제기했던 문제의 핵심을 다시 상기시켜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토요일이나 다른 공휴일이 아닌 굳이 주일에, 그것도 전국 단위로 개최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교단 총회는 교회의 문제만 다루고 사회의 악법 저지는 개별 기독교인이나 기독시민운동 차원에서 다루는 것이 성경의 사회참여 원리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등 장로교 전통이 붙들어온 원리인데, 이번 집회는 이 원칙을 위반한 것 아닌가 ▲예배가 악법 저지 집회 동원의 수단이 되는 것이 성경적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10월 27일 광화문 집회를 무기한 연기하고 먼저 위 세 가지 질문에 대해 교단 신학과 헌법에 근거하여 심도 깊은 논의를 해달라”며 “비록 6개 교단 총회에서 이번 집회 참여를 결의했지만, 많은 교회와 성도들은 이 결의가 성경과 헌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어떤 형식이든 공개 토론을 통해 개 교회와 성도들의 의문을 해소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10·27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실행위원장이자 부산 세계로교회 담임인 손현보 목사는 지난 6일 설교에서 ‘10·27 연합예배 반대하면 마귀·사탄·바퀴벌레’라는 취지의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여기에 반대하는 사람은 일제 강점기 이완용과 다를 바가 없다”며 “서울에 살면서도, 수도권에 살면서도 나오지 않는 성도들은 두고두고, 하나님 앞에서도 자기 자신도 정말로 수치와 모욕적인 그런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