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배송기사 추모기도회, “유족에게 사과하라”

14일 저녁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하나님 나라의 공의와 사랑의 기적은 연대할 때 시작”

 

쿠팡 심야 로켓배송 업무를 해오다 숨진 정슬기(41)씨를 위한 추모기도회가 지난 14일 저녁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진행됐다(사진). 지난해 3월부터 쿠팡 퀵플렉스 기사로 일해온 정씨는 지난 5월 28일 오후 경기 남양주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기독시민단체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공동대표 정병오 조성돈 조주희)는 “추모기도회 현장엔 100명 넘는 기독교인들이 모였다”며 “하나님의 공의가 이 땅에 흐르고, 하나님의 위로가 구석구석 임하기를 기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윤실은 정씨와 함께하겠다”며 “쿠팡이 과로사 산재 사망 유족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대책을 세우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추모기도회 설교를 전한 황인성 공명교회 목사는 “우리는 부당한 노동으로 인해 죽음에 이른 분들, 또 그의 가족들과 함께하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있다”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사람이 효율성이란 이름 아래 도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나님 나라의 공의와 사랑의 기적은 연대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쿠팡 택배노동자 고 정슬기님과 함께하는 기독교와 시민사회 대책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은 “쿠팡은 과로사 산재 사망 유족에게 사과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쿠팡 사망 노동자 유족들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도 쿠팡 측의 사과와 쿠팡에 대한 청문회를 요청하는 등 규탄을 이어가고 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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