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4일, 쿠팡 본사 앞에서 “로켓배송 폐지! 야간노동 폐지! 쿠팡의 근본적 개선을 바라는 고 정슬기님 대책위원회 입장발표”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이 기자회견은 쿠팡 택배노동자 고 정슬기님과 함께하는 기독교와 시민사회 대책위원회가 주최했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참여해 쿠팡의 노동환경 개선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쿠팡 대표가 故정슬기님 유족에게 사과한 것에 대해 늦었지만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과가 단순히 주어진 것이 아니라, 유가족과 시민사회의 끈질긴 노력의 결과임을 강조했습니다. 대책위는 쿠팡이 이번 일을 계기로 이윤보다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시하는 기업 운영 방침으로 전환하기를 촉구했습니다. 입장문은 또한 1월 21일 국회 청문회에서 드러난 쿠팡의 여러 문제점들을 지적했습니다. 블랙리스트 및 클렌징 제도를 통한 노동 통제, 다회전 배송과 고정심야조로 인한 과로 노동, 열악한 근무환경, 무임금 노동 강요, 노조활동 방해 등의 문제가 언급되었습니다. 대책위는 쿠팡이 청문회에서 약속한 개선 사항들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끝까지 지켜볼 것이며, 이행되지 않을 시 쿠팡 노동자와 시민사회와 함께 행동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특히 입장문은 쿠팡의 로켓배송과 심야노동이 근본적으로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노동자들의 건강을 치명적으로 해치고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업가들의 건강과 생명이 중요하듯이 노동자들의 건강과 생명도 소중하다고 역설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참여해 쿠팡의 노동환경 개선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박득훈 목사는 쿠팡이 유족과의 합의를 면죄부로 여기지 말고, 반노동 체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이윤 추구는 불가피하지만,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시민사회의 연대와 압박이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강성남 대책위 고문은 쿠팡의 로켓배송 시스템이 노동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욕망과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욕망이 결국 노동자의 희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쿠팡이 청문회에서 약속한 개선안들이 실제로 이행되는지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의 이서영 의사는 쿠팡 경영진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현 상황을 ‘살인노동’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는 시민들의 연대와 투쟁이 쿠팡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으며, 야간노동 철폐와 노동자의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계속해서 싸울 것을 다짐했습니다.

 

 

택배노조 쿠팡본부준비위원회의 강민욱 위원장은 쿠팡의 구체적인 노동환경 개선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분류작업의 개선, 프레시백 업무의 정당한 보상, 야간배송 노동의 감축, 고용 안정성 확보,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쿠팡발 택배산업 ‘배송속도 경쟁’에 대한 법・제도적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정성용 공공운수노조 물류센터지부장은 쿠팡이 청문회 이후에도 여전히 노조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고발했습니다. 그는 쿠팡이 약속한 개선안들이 실제로 이행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며, 노동조합이 끝까지 투쟁하여 쿠팡의 약속 이행을 감시하고 강제할 것임을 선언했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김현아 사무처장은 시편 말씀을 인용하며,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이윤보다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난 5개월간의 1인 시위와 기도회를 통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졌음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쿠팡의 노동환경 개선이행을 촉구했습니다.

 

 

이 기자회견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이윤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강력히 전달했습니다. 쿠팡의 로켓배송과 야간노동이 노동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여러 전문가들의 증언을 통해 명확히 했으며, 이는 단순히 효율성과 편의성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또한, 시민사회와 종교계, 노동계가 연대하여 대기업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활동가들이 한 목소리로 쿠팡의 개선을 요구하는 모습은, 사회적 연대의 힘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더 나은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우리 사회는 편리함과 효율성 이면에 숨겨진 노동자들의 고통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노동 문화와 가치관에 대한 성찰로 이어져야 합니다.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는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더욱 무겁게 인식하고,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더욱 정의롭고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들어가는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점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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