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다녀도 떨치기 어려운 ‘불안’, “출구 있을까요”

 

심리상담센터를 찾은 기독청년 중 절반이 불안과 씨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독청년들의 불안 지수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25세와 가정을 꾸리는 시기의 31~35세에서 특히 높았다. 청년 상담 사역자들은 “불안과 신앙은 공존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불안이 커질수록 하나님에 대한 신뢰는 무너지게 된다”며 “신앙 공동체는 청년들의 심리 문제에 공감하며 안전한 대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공동대표 정병오 신동식 이상민)이 3일 서울 마포구 높은뜻광성교회(이장호 목사)에서 연 ‘불안해도 괜찮아, 함께 걷는 WAY’ 콘퍼런스에선 기윤실 청년상담센터가 최근 5년간 국내 기독 청년 248명과 나눈 상담 기록이 공유됐다. 기윤실 청년센터 출범 5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선 곽은진 청년상담센터 위드 공동소장과 김서로 청년희망재무상담소 윙즈 소장이 각각 ‘기독 청년의 심리적, 경제적 불안 실태 및 상담의 효과와 과제’ ‘기독 청년의 경제적 불안 실태와 대응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상담 기록을 살펴보면 기독청년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심리적 어려움은 불안(46%)이었다. 이어 대인관계 어려움(43%) 우울(33%) 가족 문제(30%) 성격 문제(21%) 진로 고민(18%) 등이 뒤를 이었다. 곽 공동소장은 “청년들이 불안을 토로한 배경엔 진로와 결혼의 불확실성, 직장 내 대인관계 등 복합적인 과제가 얽혀 있었다”며 “신앙이 심리적 지지대가 되기도 했으나, 불안감과 신앙 사이에서 죄책감을 경험한 기독청년들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청년세대가 직면한 불안의 핵심 원인으로는 경제적 압박이 지목됐다. 김 소장은 “돈을 버는 과정(소득), 돈을 쓰는 과정(소비), 돈을 모으는 과정(자산), 돈을 갚는 과정(부채) 등 경제적 과정 전반에서 청년들은 불안을 경험한다”며 “재산 규모와 상관없이 청년들은 경제적 불안과 씨름한다. 부족할 때는 생존이, 충분할 때는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청년들을 압박한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지난해 청년 취업률 67.7%와 평균 재직 기간이 35개월이란 점을 짚으면서 “취업을 해도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청년들은 돈을 못 벌어도 불안하고 돈을 벌어도 불안하다”며 “청년들은 타인의 경제 상황과 자신을 비교하기보다 건강한 소비 습관을 기르고 현실에 맞는 재정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교회는 물질주의를 넘어선 영적 성장과 공동체적 연대를 통해 청년들이 경제적 불안을 극복할 수 있도록 부축해야 한다”며 “청년들을 말로만 위로하고 격려할 뿐 아니라 이들의 인생을 응원하는 실천적 사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년 희망기금’ ‘청년 학사관’ ‘사역 참여에 따른 소정의 인건비 지원’ 등을 교계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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