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청년의 심리적 불안, 가족관계의 어려움에서 비롯
청년들의 전인적 치유와 자립을 목표로 2020년 출범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지형은, 이하 기윤실) 청년센터 WAY가 설립 5주년을 맞아 기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지난 7월 3일, 높은뜻광성교회에서 열린 컨퍼런스는 1부 사역공유회, 2부 포럼 순서로 진행됐다. 사역공유회에서는 WAY의 청년상담센터 위드WITH(공동소장 곽은진·김성경)와 청년희망재무상담소 윙즈WINGS(소장 김서로)의 사역 보고가 있었다. 2부 포럼에서는 곽은진 소장과 김서로 소장의 발제 및 토론이 이어졌다.
“기독 청년의 ‘심리적 불안’ 실태와 상담의 효과 및 과제”를 주제로 발제한 곽은진 소장은 WITH에서 진행한 248명의 심리상담 기록을 토대로 기독 청년들의 겪고있는 정체성 혼란, 사회적 불안, 신앙과 현실의 갈등 등을 분석한 결과 및 이들을 위한 효과적인 상담 개입 전략을 제시했다.
상담 참여자들이 호소한 문제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불안(46%)이었다. 이어서 대인관계(43%), 우울(33%), 가족 문제(30%)가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곽 소장은 청년들의 심리적 어려움이 단일 문제가 아닌 복합적인 양상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그는 “불안과 우울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자율성과 소속 욕구 사이의 충돌에서 비롯된 내적 갈등의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서적 불안, 사회적 갈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곽 소장은 이와같은 문제가 결과적으로는 가족관계의 어려움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청년들이 호소하는 문제들은 대인관계, 불안, 우울 등을 주호소 문제로 인식하지만, 내재된 가족 관계의 연속선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며, “이는 결국 원가족의 애착과 양육 영역과 연결되어, 연령 발달과 함께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시사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주요 대안으로 ▲심리 교육 및 불안 관리 프로그램 개발 ▲신앙과 심리 사이의 통합 상담 ▲정서 조절과 관리에 대한 인식 개선 ▲심리적 관점의 기독교 가치관에 대한 체계 추구 등을 제시했다.
‘기독 청년의 경제적 불안 실태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발제한 김서로 소장은, 청년들이 겪는 경제적 불안의 주요 원인과 그로 인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교회 공동체와 WINGS의 역할을 제시했다.
김 소장은 청년들의 경제적 불안이 소득, 소비, 자산, 부채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나타나며, 이로 인해 과소비나 무리한 투자, 도박 등 위험한 경제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가계부 작성과 미래 계획 수립 등의 실질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교회 역시 청년을 위한 구체적인 경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이미 채무 위험에 처한 청년들에 대해서는 채무 조정을 통해 경제적 위기를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년센터 WAY는 지난 5년간 총 456명의 청년들의 상담을 진행했다. WITH는 248명, WINGS는 208명의 상담을 진행했다. 이밖에도 교육프로그램, 세미나 및 각종 지원 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