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신 이중고 시달리는 청년들

 

지난 5월 기준 15~39세 ‘쉬었음’ 상태로 파악된 청년은 68만4천 명.

이보다 석 달 전인 2월엔 사상 처음 8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이들 중 80% 이상은 취업 경험이 있는 이들로,

첫 일자리뿐만 아니라 재취업 역시 문턱이 높아졌다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장기적인 구직 실패는 재정난과 함께 청년들을 깊은 무기력과 번아웃 상태로 몰아넣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청년상담센터의 5년간 상담 기록에 따르면,

기독 청년들 사이에 가장 많이 호소된 심리적 어려움은 ‘불안’이었고,

대인관계, 우울, 가족 문제, 성격, 진로 고민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  김서로 소장 / 청년희망재무상담소 윙즈 : 소득이 평균적으로 236만 원 4대 보험 제외하고, 소비가 213만 원에서 저축할 수 있는 돈이 한 23만 원밖에 안 된다는 점, 항상 부족한 상황에 노출될 수밖에 없으니까 마음에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

이 같은 현실에서 기독 청년들의 피난처가 될 수 있도록 교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이에 앞서 우선적으로 경계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실질적인 지원책 없이 신앙적인 당위만 강조하는 교회의 태도는, 오히려 상처로 남아 청년들을 떠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이 같은 지적을 뒤로하고 새롭게 떠오른 대안으로 서울중앙교회 등 일부 교회들이 도입한 희망기금 제도가 꼽히고 있습니다.

기부금으로 조성한 재원을 무이자 대출 형식으로 청년에게 제공해, 실질적인 삶의 부담을 함께 짊어지는 방식입니다.

[  김서로 소장 / 청년희망재무상담소 윙즈 : 교회가 목적 헌금을 받아서 한 사람한테 500만 원 한도를 정해놓고 빌려줘요. 매년 1년 정도마다 갱신을 해 주면서 한 해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한 번 더 살펴보고 연장해 주고, 탕감 여부도 고민해볼 수 있는…  ]

이와 함께 목회자들의 설교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말씀을 전하기에 앞서, 성도들의 정서를 공감할 수 있는 감수성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  곽은진 공동소장 / 청년상담센터 위드 : 청년들에 대한 정서적 측면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되는 거고 거기에 맞는 프로그램들이 제시돼야 되는 거고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드러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어야 될 거고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처럼 실제 관계적 측면을 좀 강조하는 교회 분위기나 어떤 방향성이 설정되면 어떨까.   ]

단순한 경제 지표가 아닌, 청년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마음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

이제는 교회가 그 곁에 따뜻한 손을 내밀어야 할 때입니다.

신앙은 때때로 삶보다 느리게 자라지만, 삶을 끝까지 붙드는 힘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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