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한 전쟁을 즉각 중단하고 생명을 존중하라
― 중동 전쟁에 대한 평화 촉구 연대 성명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은 더 이상 지역 분쟁에 머물지 않고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국제 위기로 번지고 있다. 군사시설을 넘어 민간 지역까지 공격이 확산되면서 어린이를 포함한 수많은 민간인 희생이 발생하고 있으며, 주변 국가들까지 긴장이 고조되어 중동 전체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까지 중첩되면서 사태가 세계적 규모의 충돌로 비화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생명과 평화의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이 사태를 깊은 우려 속에 주시하며 다음과 같이 엄중히 밝힌다.
첫째, 모든 군사적 공격과 보복은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사태는 외교와 국제적 중재를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
전쟁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지 못한다. 힘의 충돌은 또 다른 폭력과 증오를 낳을 뿐이며, 그 희생은 언제나 민간인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집중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리라”(마태복음 26:52)고 말씀하셨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군사적 확전이 아니라 대화와 협상, 그리고 신뢰 회복이다. 동시에 국제사회는 이란만이 아니라 미국과 이스라엘을 포함한 모든 당사국이 중동에서 핵무기를 개발·배치·사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국제적 약속과 상호 검증 가능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둘째, 어떠한 군사적 명분으로도 민간인의 생명을 해치는 전쟁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전쟁에서 가장 먼저 희생되는 이들은 어린이와 노인, 여성과 장애인, 난민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다. 실제로 2026년 2월 28일 이란 미나브의 초등학교 공습에서는 학생 150명이 숨지고, 교직원을 포함한 전체 희생자는 최소 175명에 이른다고 한다. 학교와 병원, 주거지 같은 민간 시설이 공격의 대상이 되는 현실은 인간 존엄을 근본에서 파괴하는 일이다. 성경은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고 선언한다(창세기 1:27). 그러므로 단 한 사람의 생명도 전쟁 전략의 부수적 피해로 취급될 수 없다. 모든 군사 당사자는 국제 인도주의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민간인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셋째, 한국교회는 전쟁을 선동하거나 특정 국가의 정치적 이해를 신앙으로 정당화하는 태도를 단호히 경계해야 한다.
특히 미국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맹국들에 참전과 군사적 지원을 요구하는 마당에, 한국교회는 전쟁의 논리를 따르거나 이를 신앙적으로 미화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회는 어느 국가의 군사 전략을 지지하는 기관이 아니라 하나님의 평화를 증언하는 공동체이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전쟁을 정당화하는 이념이 아니라 생명과 화해, 평화의 복음을 세상에 전하는 소명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어느 한 편의 전쟁 논리를 추종할 것이 아니라,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분명히 선포하는 예언자적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지금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더 강한 무기가 아니라 더 깊은 평화의 지혜이다. 군사적 강압으로는 결코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없다. 당사국들은 즉각 무력 충돌을 중단하고 정의와 화해를 향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우리는 한국교회가 이 시대의 갈등과 분열 속에서 생명과 평화, 화해의 가치를 증언하는 공동체로 서기를 간절히 호소한다.
전쟁을 멈추고 생명을 살리는 길만이 인류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다.
2026년 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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