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다시보기]

*본 글에 나타난 통계자료는 2017년 1월 20~21일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하여 조사한 결과입니다.

<한국교회 신뢰도 ‘췌크’>

“시민이 보는 목회자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물었다. 대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윤리와 도덕성을 회복하라는 것이었다. 여섯 가지의 다른 보기가 있었는데도 응답자의 49.4%가 ‘윤리와 도덕성 회복’을 꼽은 것이다. 다른 보기들의 결과는 대체로 비슷했다. 결국, 시민들은 목회자가 그저 윤리와 도덕성을 회복하여 참 목회자답게 살기를 요구하고 있다.

 

시민들의 입장에서 목회자들을 볼 수 있는 관점은 결국 ‘윤리’와 ‘도덕성’이다. 그의 영성이나 설교만을 통해 삶을 접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의 눈에 목회자는 특히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윤리’와 ‘도덕성’이 가장 부족하다고 보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만 보며 상당한 기대를 하게 되지만 ‘윤리’와 ‘도덕성’이 결여된 모습을 보이면 결국 실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언론이나 여론의 영향이 클 것이다. 시민들이 목회자를 직접 접할 기회는 흔하지 않다. 언론을 통해 목회자들의 각종 추문이 드러나는데 목회자의 삶에 관심 있는 이들은 이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사실 일반 신문에서 목회자의 미담 기사가 많다. 일간지들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종교면에서 이를 다루고 있다. 여기에는 대부분 훌륭한 종교인들이 등장하는데 개신교 목회자들의 사례가 비교적 많다. 그런데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자주 연재되는 미담보다 가끔 알려지는 목회자의 추문들이 뇌리에 박힌다. 게다가 주변 교회의 소문조차도 아름다운 이야기보다는 목회자의 도덕적 문제나 교회 공동체의 다툼이나 갈등 사례가 조금 더 많다. 이것이 목회자에게 윤리와 도덕성이라도 챙기라고 하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그런데 당사자인 기독인들조차 이 부분에 대해서 부정할 수 없기에 공감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가지게 된다.

 

한국 기독교의 역사가 길어지는 만큼 수십 년의 전통을 가진 교회가 많아지고 있다. 이런 교회에서 목회자가 은퇴하고 세대가 교체되면서 재정 문제로 인한 갈등이 자주 드러난다. 대부분 은퇴 목회자의 퇴직금과 전별금에 대한 것이며, 이것이 교회의 분란으로까지 이어진다. 여기서 간과되는 것이 이를 겪어야 하는 성도의 입장이다. 목사님 덕분에 예수 믿고 신앙생활을 잘 해 왔는데, 심지어 목회자를 존경하여 삶의 지표로 삼아왔는데 재정 문제로 종결되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교회를 포기하고 예수마저 포기하는 이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목회자의 윤리와 도덕성에 관한 지적은 더욱 뼈저리게 다가온다.

 

글_조성돈(기윤실 교회신뢰운동본부장,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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