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교회에서 봉사의 수단으로 여겨진다. 현대에는 청년들의 삶이 녹록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인식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청년부채해방 포럼은 11월 22일(목), 100주년사회봉사관 지하 2층 예배실에서 있었습니다. 이번 포럼은 “청년부채해방, 현실 속에서 희년의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이루어졌고, 다양한 청년부채해방 관련 단체들이 어떻게 청년부채해방 사업을 이루어가고 있는지 살펴보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포럼에 참여한 단체는 총 다섯 단체로 희년함께, 예수마을교회, 온누리교회 사회선교부 경제정의팀, 서향교회,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었습니다.

 

 

 

사례 발제의 첫 순서는 희년함께였습니다. 희년함께에서는 희년은행의 대출 조건에 관해 설명하며, “재무상담 역량을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희년함께의 특별한 점은 1, 2차 상담이 끝난 후 채무자의 소비습관, 재정관리 능력까지 관리, 감독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교회와의 협력을 통해 목회적 역량과 재무상담 역량이 합쳐지는 시너지 효과에 관해서도 이야기 했습니다. 목회와 재무상담의 만남은 일반 은행에서 찾아볼 수 없는 희년은행 만의 독특한 특징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예수마을교회가 발제를 맡았습니다. 예수마을교회는 정관 내용을 바탕으로 본 교회의 청년부채 사업을 설명했습니다. 정관 4조의 내용은 본 교회의 청년부에 속해 있는 청년들에게 대출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특별한 점은 10만 원 이하의 금액을 대출받을 경우, 대출을 갚을 의무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끝으로 “청년들이 교회에서 봉사의 수단으로 여겨진다. 현대에는 청년들의 삶이 녹록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인식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말을 통해 예수마을교회의 청년부채해방 사업이 단순히 대출만 해주는 것이 아닌, 청년들의 존재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로 온누리교회 사회선교부 경제정의팀에서 발제를 했습니다. 온누리교회팀은 교회 내에서 전문가를 찾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다른 단체의 도움을 받으며 청년부채해방 사업을 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종교적 행위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지만, 돈에 관한 문제에는 십일조만 하면 끝이다는 소극적 돈 관리의 습관들이 보인다”고도 말했습니다. 이런 고민에서 전교인을 대상으로 재정 관련 세미나를 열게 되었고, 심화과정의 경우 구체적인 돈 관리 방법을 한 달에 한 번 총 여섯 달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연체율은 0퍼센트에 가깝다고 했습니다. 이 발제를 통해 청년부채해방을 위해 무이자 대출뿐만 아니라, 돈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네 번째는 서향교회가 발제를 했습니다. 서향교회는 고엘뱅크라는 이름으로 청년부채해방 사업을 꾸려가고 있었습니다. 고엘의 뜻은 친족이 어려움을 당할 때 경제적으로 도움을 뜻한다고 했습니다. 서향교회의 고엘뱅크는 청년의 20%가 조선족이기 때문에 유학생 지원, 비자립 청년 재정 지원/조합 운영, 무담보 이자 자율상환의 요소를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고엘뱅크는 큰돈은 아니지만, 작은 돈으로도 청년들에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청년들은 실제로 빌리는 사람의 사정에 맞게끔 대출을 해준다는 것에 큰 감동을 느꼈다고 합니다. 서향교회의 고엘뱅크 사례를 생각하며, 지역교회 안에서도 성도의 교제 속에서 금전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발제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하고 있는 청년부채해방 사업의 이름은 청년부채 제로캠페인이었습니다. 청년부채 제로 캠페인은 금융지원, 교육상담, 대출 총 3개의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청년부채 제로 캠페인은 청년들에게 일시적으로 대출만 해주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한 재무관리 역량 습득, 정서적 유대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습니다. 청년부채 제로 캠페인의 향후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습니다. 향후 방향은 청년부채 제로 캠페인과 청년부채 상담센터 운영, 청년부채 네트워크 구축, 교회의 청년부채운동 참여와 연대 독려, 기독교계 청년부채에 대한 지속적인 이슈와 대안 제시라고 했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사례를 통해서 청년부채해방 사업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청년들과의 깊은 유대감 형성이라는 걸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발제한 다섯 단체에게 질문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기서 나왔던 이야기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청년부채 문제가 단순히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사회 구조적 문제로서 교회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임을 이야기한 부분이었습니다.

 

이렇듯 청년부채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습니다. 불공평한 사회 구조 문제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청년의 문제는 모든 교회의 문제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께서 가난한 자와 약한 자, 소외받는 자와 함께하셨던 것처럼 교회 안에서도 청년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을 도구가 아닌, 존재로 여기는 문화가 형성되기를 소망합니다. 이 땅 가운데 빚진 자들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 작은 것에서부터 노력해 가는 우리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보게 될 것입니다.

또한 청년부채해방을 위해 힘쓰고 있는 다양한 기독 단체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어, 그들의 수고와 가치를 알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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