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녹스 교수는 (중략) ‘무신론자들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말하기 때문에 고통, 아픔,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결국에는 모든 희망을 제거해 버리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리고 “타종교에는 아무런 희망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는, ‘타종교에도 인간성, 인권, 박애 등 기독교와 공유하는 핵심 가치들이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다른 점은, 타종교는 선한 행실만을 언급하는 데 비하여 기독교에는 용서와 받아들임이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본문 중)

김익환(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2020 베리타스 포럼 고려대>가 지난 7월 23일 온라인으로 열렸다. 베리타스 포럼은 1992년 하버드에서 시작된 기독지성 운동으로, 국내에서는 2018년부터 고려대에서 열리고 있다. 제1회 포럼에서는 오스 기니스 교수를, 2019년 제2회 포럼에서는 제임스 스미스 교수를 주강사로 초청하였으며, 강연과 대화를 통해 한국 청년들이 교회에 던지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 가고 있다. 올해는 옥스퍼드대 수학과 명예교수인 존 레녹스(John Lennox) 교수를 강연자로 초대하여 “코로나바이러스 세상, 하나님은 어디 계실까?”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였다. 존 레녹스 교수는 리차드 도킨스와의 논쟁에서 무신론자의 논리를 무력화시킨 것으로 잘 알려진 기독지성인이다.

올해 베리타스 포럼은 줌(Zoom)과 유튜브(You Tube)를 이용한 실시간 온라인 토론으로 진행되었는데, 직장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저녁 8시에 개최되어 1, 2회 때보다 많은 총 700여명의 청년들이 참여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배종석 고려대 기독교수회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제1부에서는 고려대 생명과학부 김익환 교수가 대담자로 나서 한국 청년들을 대신하여 존 레녹스 교수에게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졌다. 제기된 질문들에 대하여 레녹스 교수는 논리적이면서도 확신에 찬 답변을 하였는데, 그의 신앙이 잘 드러났다.

레녹스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적 의미’를 묻는 질문에 대하여는, ‘이 바이러스가 인간의 죄에 대한 심판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인간의 유한함을 깨닫게 하고, 영원하신 분의 실재에 관해 질문하게 만들며, 팬데믹을 통해 우릴 회개의 자리로 부른다는 것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무신론자들의 세계관에 대한 질문에는, ‘무신론자들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말하기 때문에 고통, 아픔,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결국에는 모든 희망을 제거해 버리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리고 “타종교에는 아무런 희망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는, ‘타종교에도 인간성, 인권, 박애 등 기독교와 공유하는 핵심 가치들이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다른 점은, 타종교는 선한 행실만을 언급하는 데 비하여 기독교에는 용서와 받아들임이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기독교가 내세를 강조하다 보면 현실 세계를 등한시할 수도 있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실 세계를 무시하는 그리스도인은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그리스도인은 우리의 공로가 아닌 예수 십자가 부활로 구원받은 만큼, 팬데믹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약자를 보살피고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리타스포럼에서 존 레녹스(우) 교수가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출처: 베리타스포럼고려대 Youtube 갈무리)

 

1부 대담에 이어 2부 질의응답 시간에는 6명의 청년들이 질문을 이어갔다. 청년들은 역사적으로 중요했던 사건에 대한 하나님의 개입 여부, 변증학의 효과, 유신론 안에서 하나님의 전지하심과 인간의 자유의지의 관계 문제 등 현실 문제부터 철학적 고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레녹스 교수는 탁월한 기독교 변증가답게 고통과 시련 속에 담긴 예수 십자가 부활의 의미와 하나님의 사랑을 적절히 제시하며 균형 있는 대답을 주었고, 무엇보다도 영적으로 깨어 있기를 당부하였다. 한 청년은 코로나19로 예배 모임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교회가 어떻게 세상의 소망이 될 수 있을지를 물었다. 레녹스 교수는 “사도 바울이 감옥에 갇혔음에도 복음을 전한 일을 상기해 보자”면서, “오히려 요즘도 온라인을 통해 예수 복음을 전할 기회가 훨씬 많아졌다. 결코, 하나님의 말씀은 묶여 있지 않다”고 답했다. 창조적인 생각으로 예수 복음을 전할 길을 모색하자는 말이었다.

제3부 소그룹 토론에서는 참여자들 사이의 교제와 감상 및 추가 질문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는데, “레녹스 교수님의 책을 모두 읽어보고 싶다,” “코로나를 위기가 아닌 오히려 새 기회로 삼아야겠다” “베리타스 포럼을 통해 내 안에 있던 질문들이 풀리게 되고 믿지 않는 친구에게 답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와 같은 긍정적인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

포럼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강연 형식이 지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 제3회 베리타스 포럼은 짧은 강연 후 충분한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진행되어 참석자들의 긴장감과 참여도를 높일 수 있었다.

*<2020 베리타스 포럼 고려대>의 내용은 다음 동영상 링크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https://youtu.be/tEaaeZCQu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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